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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팬들 인기도 따라 뽑아본 10명의 선수 - 만능선수 해태 김성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꽹과리 치랴 막 올리랴 눈코 뜰 새가 없다. 해태타이거즈의 투수 겸 5번 지명타자인 김성한(24)은 1인3역의 팔방미인.
지명타자로 나섰다가도 위기에 몰리면 마운드에 나서고 3루수는 물론 1루수 김봉연이 다리부상을 입었을 때는 1루 수비까지 맡았다.
경기 때는 불을 끄는 소방수고 팀내에서는 활달하고 붙임성있는 성격으로 윤활유역할을 한다.
혼자서 세사람 몫을 해낸 그는 타자로서는 타점 1위(39개) 홈런 3위(9개) 타격 13위(3할1푼), 투수로서는 9승1세이브3패로 다승투수 공동3위를 마크했다. 해태 20승의 45%를 그가 올렸다.
프로야구출범 때는 투수냐 타자냐의 갈림길에서 망설였지만 이제는 욕심많게도 두 길을 걷기로 작심했다.
완봉승에 20만원, 승리투수 1게임에 10만원 등을 지급하는 메리트 시스팀의 덕택에 전기리그의 상여금만도 1백50만원을 받았다.
유연한 손목, 두둑한 배짱, 뛰어난 승부근성은 그를 따를 선수가 없다. 그의 균형잡힌 하체는 프로선수 중 제일로 꼽힌다.
군산상 시절 허리힘과 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인근 야산봉우리를 아침마다 오르내린 탓으로 히프가 무려 42인치(1백7㎝)나 된다. 그래서 별명도 히프.
마운드와 그라운드에 쏟는 혼신의 정열에 못지 않게 애인 박미영양과의 사랑도 불같다. KAL스튜어디스로 근무하던 박양은 오는10월의 결혼을 앞두고 지난5월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신부수업 중.
행운의 보금자리를 위해 결혼자금으로 5백여만원이나 저축해놓았다는 것이 주위동료들의 귀띔. 동갑나기로 나란히 개(술)띠인 이들은 결혼하는 올해도 역시 개띠여서 사랑받는 멋진 커플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어려서 어머니(군산중1)와 아버지(군산중3)를 여의어 형님의 보살핌이 큰 탓으로 형제간의 우애 또한 두텁다. 프로입단 때 받은 계약금 1천만원을 가족(3남2녀 중 5번째)들에게 선뜻 내놓아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올스타전의 인기투표에서는 모두 2만9천3백74표로 득표순위에서 3위를 마크했지만 투수(2위), 지명타자(2위), 3루수(4위)등으로 수비위치가 달라져 베스트10에 끼진 못했으나 감독추천으로 서군의 투수로 선발됐다.
두루걸이 만능선수인 그는 야구에서의 그의 역할을 말하는 듯 윤항기의 『나는 어떻하라고』노래가 십팔번.
그림 박기정 화백
글 조이권 기자
◇신상메모
▲58년5월18일생·전북군산 산·O형
▲군산상·동국대 거쳐 해태타이거즈 입단
▲투수 겸 5번 지명타자
▲178㎝·80㎏·100m는 12초5
▲열애중인 박미영양(24)과 10월 결혼예정
▲좋아하는 음식 육류(2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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