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은 약정 일까지 높은 금리, 대출은 낮은 금리 적용 |은행·보험사 적자 불가피 |6.28조치이후 금융계 동향을 살펴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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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금리가 한꺼번에 4%나 대폭 인하되자 은행·보험회사들이 수지 면에서 큰 타격을 받는 대신 투자신탁회사로 돈이 몰리고 CP(신종기업어음) 사채금리가 약간 떨어 지고있다.
사채업계는 사채파동의 여진이 가시지 않은데다 정부의 사채양성화방안 마련 등으로 거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나 건설기업에 대한 것은 금리가 약간 내렸다.

<금용계>
30일 금융 가에 따르면 이번 금리인하조치로 1개 시중은행에 약 1백억∼1백50억 원 상당의 결손이 생기는 등 은행전체의 결손액이 약 1천5백억∼1천6백억 권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받아 놓은 예금은 약정기간까지 높은 금리를 주어야 하는 대신 대출은 낮은 금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재형저축이나 주택부금 등 장기저축성예금을 많이 취급하는 국민은·주택은행의 타격이 크며 주택은행은 이번 금리인하조치만으로 약 1백10억 원의 결손이 생기는 것을 비롯해 올 들어 3차례의 금리인하조치로 약 2백60억 원의 결손요인을 안게되었다는 것.
신탁자금을 취급하고 있는 서울신탁은행의 경우 현재 신탁계정잔액만도 1조5천 억 원에 이르는데 대부분이 연리 22%수준을 넘고있으며 특히 연리28%로 발행된 자금들이 내년 2월에 만기가 집중적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번 금리인하조치로 2백60억 원 상당의 결손요인이 생기는 등 올 들어 있은 3차례의 금리 인하조치로, 모두 5백30억 원 상당의 결손이 예상된다고.
이에 따라 각 금융기관들은 미수이자의 회수·경비절약 등 자구노력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할 것이라고 주장하고있다.

<보험업계>
기업들이 활기를 띠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보험업계는 큰 폭의 경영수지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중역회의를 잇따라 열고 있으나 묘안이 없어 울상. 생명보험업개의 경우 올 3월 말 현재 6개회사의 대출은 9천8백억 원 수준인데 이번 금리인하조치로 연간 4백억 원 이상의 결손요인이 생길 것으로 추산된다.
또 이미 판매된 생명보험 계약고가 3월말 현재 23조원인데 이의 평균예정이율이 14∼17%선인데 반해 보험대출금리가 최고 12%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생보사들은 한 회사 당 최하 1백억 원 이상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울상.

<사채시장>
아직 장 여인파동의 여진이 가시지 않은 채 정부가 마련중인 사채양성화방안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기관에서 돈이 많이 풀리면 사채시장의 금리도 내리고 거래규모도 축소될 것이지만 사상양성화방안이 결정적인 향방을 가름할 것으로 전망.


일반매출금리가 최고 14%로 인하 조정된 첫날인 28일 CP시장은 지금까지와 비슷한 모습.
서울지역의 단자·종합금융회사들은 모두 74억3천 만원의 선종기업어음을 매입하고 56억95백만 원 어치를 팔았다.
대부분의 CP가 14% 안에 나왔는데 (할인은 15%) 서주산업·대한전선 등은 l3·5%, 호텔신라어음은 12·5%에 나왔다.
평균매출이율은 13·6728%였는데 금리인하 직전인 26일의 평균 매출이율 18·2526%보다는4·5798%포인트가 떨어졌다.

<단자>
아직은 큰 변화가 없는 관망상태이나 당분간 은행예금이 빠져 나와 단자회사에 대기성자금으로 머무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
그러나 대기성자금의 단자 사 유입은 일시적인 것이며 부동산이나 증권 붐이 일면 일시에 빠져나갈 우려가 크다고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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