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경화 한기대 온라인평생교육원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임경화 원장

지난달 30일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온라인평생교육원(이하 평생교육원)이 문을 열었다. 온라인 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회적 요구에 따라 평생직업능력개발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특히 한기대 온라인평생교육원의 경우 기술직 근로자들이 편리하게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대학이나 온라인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학습과정과는 차별화된다. 임경화(사진) 원장을 만나 교육과정과 기대효과, 비전을 들어봤다.

글=강태우 기자 , 사진=채원상 기자

-평생교육원이 출범하게 된 이유는.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직업교육 강화와 100세 시대 국가 평생학습체제 구축 계획에 따라 추진됐다. 고용노동부 지원으로 출범한 평생교육원은 e러닝(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준별 학습이 가능한 교육활동)으로 근로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직무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일터학습을 구현하게 됐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직업능력을 길러주는 허브 역할을 수행할 전문기관이 생겼다고 보면 된다.”

-기술·공학 분야의 온라인 콘텐트 제공이 가능한가.

“최근 들어 국가가 지원하는 재직자 원격훈련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민간 기업의 e러닝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원격훈련 분야의 88.2%가 사무관리·금융·의료 같은 서비스업으로 편중돼 있다. 기계장비와 정보통신 같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교육 분야 원격훈련은 부족한 상황이다. 한기대는 민간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기술·공학 중심의 콘텐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가상훈련, 실습 시뮬레이터, 스마트러닝 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콘텐트를 개발해 이를 통한 일터 기반학습을 위한 체계적 훈련시스템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평생교육원은 어떤 기능을 하나.

“교육원의 주된 기능은 세 가지다. 첫째로 평생능력개발 e러닝센터다. 이곳에서는 재직자와 구직자들의 직무능력 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기술·공학 중심의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하게 된다. 둘째는 고용노동부 지원으로 원격훈련 과정을 심사하는 원격훈련심사센터다. e러닝 콘텐트를 관리하고 재직자 인터넷 원격훈련 및 우편 원격훈련, 실업자 취업을 지원하는 내일배움카드제 인터넷 원격훈련 과정 등의 심사를 수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일·학습병행제의 블렌디드계약학과다. 집체교육과 e러닝 교육을 합한 형태다.”

-블렌디드계약학과 개설을 위해 대학 교육과정과 어떻게 연계할 계획인가.

“2015학년도부터 한기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를 모체로 일·학습병행제 학위연계형 계약학과를 운영하기 위해 기전융합공학과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교과목 개발과 현장을 연계하는 선행학습-오프라인 집체식 토론, 과제 수행-현장 활용, 실무 경험 확대 병행-사례 공유 같은 신교수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일·학습병행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

-e러닝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것으로 안다. 어떤 의미인가.

“다른 사이버대학이나 민간 e러닝 운영 기업과는 달리 개인이나 소규모 업체의 우수한 e러닝 콘텐트를 원활하게 유통시키기 위해 오픈마켓을 운영한다. 원격훈련 시장의 질적 성장과 오프라인 우수 강좌의 온라인화 유도로 국내시장 활성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학습병행제를 위한 역할도 기대된다.

“일·학습병행제는 기업이 주도해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체계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기업의 현장교사가 산업현장에서 가르치고 이를 산업계가 평가해 자격을 부여하는 교육훈련 제도다. 정부가 국정과제로 채택해 시행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와 국가직무능력표준 확산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이해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또 이를 적극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온라인평생교육원은 기업 주도의 체계적인 현장훈련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원격훈련 심사 사업에서는 국가직무능력표준 능력을 반영한 온라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센티브도 부여해 산업현장과 밀착된 훈련이 공급될 수 있도록 장려할 예정이다.”

-향후 사업 계획과 비전에 대해 말해 달라.

“하반기에 100개 과정의 e러닝 콘텐트를 개발해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온라인 우수 교육매체 개발, 첨단 훈련매체 활용·보급으로 온라인(e러닝)·대학(집체)·일터(현장)를 연계한 네트워크 장을 마련하겠다. 또 공공 e러닝 사업과도 연계해 직업교육 훈련의 온라인 허브 기관으로서 능력 중심의 사회 구현 및 일·학습병행제 확산을 선도해 나가겠다.”

임경화 원장  1979~83 한양대학교 기계공학 졸업 / 1983~85 KAIST 기계공학 석사 / 1988~92 KAIST 기계공학 박사 / 1992~95 삼성종합기술원 책임연구원 / 1996~현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메카트로닉스공학부 교수 / 2006~2009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기획처장 / 2009~2012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능력개발교육원장 / 2014~현재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온라인평생교육원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