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공포의 중국오토바이… 대림 등 박람회 참가 거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중국산 오토바이가 몰려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화 강세로 중국산 오토바이의 수입이 급증해 올해 중국산 오토바이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0%에 달할 전망이다. 수입 규모는 지난해보다 최소 60% 이상 증가한 2만2000~2만5000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02년께부터 저가를 내세워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 중국산 오토바이는 대부분 배기량 125㏄ 이하의 소형으로 가격은 60만~150만원이다. 국산 동급 오토바이보다 30~40% 정도 저렴하다. 대만산도 사실상 중국산이다.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 중국산과 가격이 비슷하다.

업계에서는 중국 오토바이가 싼 것은 일본산이나 국산 오토바이의 디자인을 그대로 카피해 연구개발비 부담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수입된 중국 오토바이 가운데는 국산과 비슷한 것이 상당수다. 대림자동차공업 스쿠터의 외관 디자인뿐 아니라 상표까지 흉내내 '다림(DARIM)' 상표를 붙인 것도 있다. 아시아에서 둘째로 큰 오토바이 시장인 베트남에서도 1990년대 말까지 시장을 장악하던 일본산 오토바이가 중국산 카피 제품에 밀려났다. 현재 이 시장의 80% 이상이 중국산이다. 일본 혼다는 2002년 중국 업체가 자사의 스쿠터 디자인을 카피하고 이름도 '홍다'라고 표기해 판매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2년 걸린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 오토바이 업계는 중국산 오토바이의 견제에 나섰다. 국산 오토바이 업체와 수입 오토바이 업체로 구성된 한국모터사이클산업협회는 내년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모터사이클쇼 2006'에 참가를 거부한다고 19일 발표했다. 이 박람회에는 중국 20여 개의 오토바이 업체가 참가를 신청했다.

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