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때도 잘 때도 내 앞엔 제주 바다

객실 288개 중 200개가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다. 사진은 오션 스위트룸

“하루가 다르게 얼굴이 바뀐다.”

　나날이 달라지는 제주도 얘기다. 누군가는 이런 분위기를 환영하지만 한편에선 실망하기도 한다. 특히 제주 특유의 여유로움을 만끽하려 했던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다. 최근 요우커(중국 관광객)까지 대거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엔 신라·롯데 등 특1급 호텔과 다양한 관광시설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이 몰리는 남쪽 중문관광단지가 아니라 동쪽으로 향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비자림·절물휴양림·사려니 등 유명한 숲길과 오름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표선은 때묻지 않은 자연과 제주 특유의 민속 문화가 보존돼 있어 제주의 풍치를 가장 잘 보여준다.

　제주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이하 해비치)는 표선에 있는 유일한 특1급호텔이다. 5289㎡(6000평) 규모로 국내 최대인 이 호텔 로비는 아트리움 양식으로 지상층 로비에서 최상층 8층까지 시원스레 열려있다. 객실은 총 288개인데 이중 70%인 200여 개 객실이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다. 제주도의 특1급호텔 중 객실 크기도 가장 넓다. 디럭스 객실 크기가 47㎡로, 제주롯데(40.3㎡)나 제주신라(39㎡)보다 더 크다. 넓기만 한 게 아니라 쾌적하기도 하다. 필로우-톱 공법(Pillow-top·독립 스프링에 라텍스 패드가 추가된 형태)으로 주문 제작한 침대 덕분이다.

오후 7~10시 별비치가든에서는 음악을 들으며 와인을 마실 수 있다.

　호텔과 리조트가 한데 붙어 있어 양쪽의 다양한 부대시설을 두루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호텔에는 라이브 연주를 즐기며 제주 전통주와 세계 각국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바 99, 야외주점 다라쉬, 프랑스 전통 베이커리 마고 등이 있다.

　또 자녀와 함께 찾는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호텔에는 어린이를 위한 실내 어린이방과 야외 놀이터, 리조트 지하에는 826㎡(250평) 규모로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놀멍’이 있다. 리조트엔 이외에도 4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온수 수영장, 테니스 코트, 농구·족구를 할 수 있는 코트, 미니 퍼팅 연습장, 스크린 골프장, 노래방도 있다.

　하지만 이런 부대시설보다 제주를 체험할 수 있는 게 해비치의 가장 큰 특징이다. 레스토랑에선 파도가 일렁이는 제주 바다를 보며 식사할 수 있다. 호텔의 캐주얼 레스토랑 ‘섬모라’(제주를 일컫는 제주 고어)는 전면 창을 열 수 있어 시원한 바다 바람을 맞으며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다. 리조트의 ‘하노루’에선 제주 향토 식재료로 요리하는 제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겨울이 제철인 방어 요리를 내세우는 제주 방어 스페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시즌마다 제주 특산물로 다양한 요리를 내놓는다. 스파 역시 제주의 특색을 담고 있다. 제주에 전해내려오는 체내림할망의 민간요법을 차용한 것뿐 아니라 제주 천연 원료인 마유(말기름), 제주 현무암 등을 이용한 다양한 트리트먼트가 있다.

호텔 레스토랑 섬모라의 야외 테라스. 사계절 푸른 잔디와 햇살에 반짝이는 제주 바다를 보며 식사할 수 있다. 요즘처럼 날씨가 추울 때도 전면 창으로 바다가 보인다. [사진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해비치 호텔은 12월 한 달 동안 인더윈터(In the Winter) 패키지를 선보인다. 레스토랑 섬모라 2인 조식과 글라스바의 칵테일 또는 로비라운지에서 밀크티 2잔을 제공한다. 놀멍에서 게임 하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커플을 위한 패키지도 있다. 스파 아라의 커플스파와 글라스바의 칵테일, 섬모라의 2인 조식이 포함돼 있다. 인더윈터 패키지는 37만원부터, 커플패키지는 52만원부터(세금·봉사료 별도). 예약은 해비치 익스프레스센터(064-780-8000)를 통하면 된다. 해비치 익스프레스센터에선 호텔·리조트는 물론 골프장 예약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송정 기자 asitwer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