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시험관 아기 첫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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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로스앤젤레스=이영섭 특파원】한국인 부모를 둔 최초의 시험관 아기가 9일 미국로스앤젤레스의 남 캘리포니아 대학병원에서 태어났다.
병원 당국은 아기 이름이「크리스틴·염·리」이며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나 체중 3·2 kg의 건강한 딸이라고 발표했다.
아기 부모는 15년 전 이민 와 로스앤젤레스 근교 토랜스에서 상업을 하는 이 씨 부부로만 밝혀졌고 나이는 어머니가 33세, 아버지가 34세.
미국에서 세 번째 성공한 이 시험관 아기는 모체에서 난자를 떼어 내 시험관에서 아버지의 정자와 수정시킨 뒤 모체 자궁에 이식시켜 9개월 후 분만시키는 방식.
이 씨의 부인은 72년 나팔관 수술에 실패, 한 쪽 나팔관을 잃어 임신할 수 없었으나 아기를 갖기 위해 이 병원의 시험관 수정계획에 등록해 첫 성공을 거둔 것이다.「리처드·마즈」박사가 이끄는 병원 팀은 80년부터 시험관 수정계획을 시작, 일곱 번 실패하고 이 씨의 부인에게서 첫 성공을 거두었다.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는 78년 영국에서 태어나 그 동안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많이 시도됐으며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30∼40 명의 아기가 출생했다.
시험관 수정비용은 3천7백 달러 (약 2백77만5천 원)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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