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탤런트들 뜨거운 연기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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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요즘 성인탤런트들 못지 않게 어린이 탤런트들이 안방극장의 인기를 독점하면서 깜찍한 연기를 하고 있다.
방송가를 맴돌며 인기전선(?)에 뛰어든 아역탤런트들은 줄잡아 50여명. 그중 20여명은 성인탤런트들 못지 않게 연기경쟁을 벌이며 인기를 높이고 있다. 이들이 출연하는 작품은 어린이 극 외에도 성인물에서 아역을 담당한다.
한때『달동네』에서 성인 톱 탤런트들의 인기를 능가한 똑순이 김민희양(11·보광국교 4년)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연극계에서도 거물로 통한다.
김 양에 필적할 만한 남자 아역탤런트는 이재학군(11·삼선국교 5년). 영화『미워도 다시한번 80』을 통해 인기를 얻은 이 군은 현재 KBS-TV성인 코미디극『유머극장』과『꿈나무』등에 자주 출연한다.
MBCTV의『호랑이선생님』에 출연중인 강문희 양(12·이문국교 6년)은 5세 때부터 탤런트생활을 한 고참이다. 그 동안『꽃 나라 별나라』『비둘기가족』『전원일기』등에서 단골로 아역을 맡았었다. 현재는 CF모델로도 활약중이다.
KBS『무지개 타는 아이들』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윤진영 양(10·공덕국교 4년)은 MBC『호랑이선생님』에서 활동 중.
현재 MBC『호랑이 선생님』에서 주로 활약하는 아역 탤런트를 보면 윤 양 외에도 정은욱(12·한양국교 6년), 김성애(14·봉영여중 2년), 이연수(12·풍납국교 6년), 이종희(11·서교국교 5년), 신양희(11·신 용산국교 5년), 엄효정(10·독산국교 4년), 이경희(11·서교국교5년)양 등 이 있다.
KBS『TV문학관』『등신불』에서 소년 역을 맡았던 최용팔 군(상·충암고 1년)은 자신의 키가 1m42cm인 것을 최대로 활용하면서 어린이극에 출연한다.
KBS 『돌개바람』을 통해 자주 국민학교 학생들 입에 오르내리는 아역탤런트를 보면 어른 못지 않게 의젓한 연기를 보여주는 조인표(9·계성국교 2년), 김광태(11·도곡국교 5년)군을 비롯, 남주희(11·보광국교 5년), 최문선(8), 이윤정(산·장충국교 4년)양 등 이 있다.
이들 아역 탤런트들의 출연료는 요란한 연기경쟁과는 달리 비슷한 액수를 받고 있는 게 특징이다.
우선 모든 아역탤런트는 6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등급 사정은 한 프로 출연 때마다 방송국 측에 의해 이뤄진다. 이렇게 해서 한 아역탤런트가 받는 월 출연료는 보통 최저 16만원에서 20만원내외에 불과하다. 이것은 KBS와 MBC가 거의 비슷하다.
이러한 어린이 탤런트들의 연예활동에 대해 서울 풍납 국민학교 정병대 교장은『어려서부터 개인의 소질을 일찍 개발, 육성시켜 주는 것은 좋다고 본다. 단 부모들의 지나친 열성으로 어린이들의 교육적 분위기를 깨뜨린다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한다.
현재『청춘만세』『호랑이 선생님』등에서 탤런트로 활동하고 있는 엄효정 양의 어머니 정량숙씨(38)도 내성적이었던 엄 양의 성격이 활달해졌으며 또 암기능력이 뛰어나게 좋아졌다고 앞으로도 계속 엄 양을 탤런트로 활동시킬 뜻을 분명히 했다.
방송국 측은 대부분 학교측에 추천의뢰로 탤런트를 뽑는다며 주로 일요일에 녹화를 해 학업엔 지장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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