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아베, 위안부 문제 논의 … “국장급 협의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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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아베, 위안부 문제 논의 … “국장급 협의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약식 만남을 가졌다. 10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워터큐브(Water Cube)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서다. 두 정상은 나란히 앉아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정상이 나란히 앉은 것은 국가명의 알파벳 순으로 정상들의 자리를 배치한 데 따른 것이었다”며 “사전에 의도된 만남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두 정상이 만난 것은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담 뒤 8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만찬을 하던 중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한·일 현안과 북핵 문제, 한반도 정세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두 정상은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장급 협의가 잘 진전될 수 있도록 독려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한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위한 한·일 국장급 협의는 지난 9월에 열렸다. 두 정상은 갈라 만찬에서 두 시간 가까이 함께 나란히 앉아 있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갈라 만찬이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비공개 행사여서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시진핑의 연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 “중국 경제가 위험하다”고 인정했다. 다만 “두려워할 정도가 아니다”라는 전제를 달았다. 시 주석이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경제 위험’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9일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회의 개막 연설에서 “현재 중국 경제는 (산업 고도화를 위한) ‘새로운 체질(新常態)’을 구축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일부 위험 가능성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탄력을 잘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 위험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9일 오전 중국을 방문 중인 방글라데시와 몽골 정상들의 부인과 상하이협력기구(SCO) 비서장 부인을 수도박물관으로 초청해 ‘박물관 외교’를 벌였다. 펑 여사는 베이징 역사와 문화 전시관에 들러 스스로 해설위원을 자청해 전시된 자기 등 유물을 소개했다.

베이징=신용호 기자, 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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