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질 이겨내야 진정한 리더 자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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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야구의 신)’이란 별명을 가진 한화 이글스 김성근(72·사진) 감독이 7일 청와대에서 ‘어떤 지도자가 조직을 강하게 하는가’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김 감독은 이날 강연에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하는 지도자상을 제시했다. 김 감독은 2007~2011년 SK 감독을 맡으며 팀을 세 번이나 우승으로 이끈 명장이다. 특강에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정진철 인사수석 등 청와대 직원 250명이 참석했다.

 김 감독은 우선 “세상 모든 손가락질을 이겨야지 리더가 될 수 있다”며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피하는 것 자체가 리더가 될 자격이 없는 것이다. 내가 욕을 바가지로 먹더라도 내 뒤의 사람이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난에 대해 해명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다. 자기 길을 가야 한다. 위에 선 사람이 ‘세상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볼까’ 생각하면 안 된다. 뚝심 있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또 “리더는 존경받는 자리에 오르면 안 되고 지나간 다음에 존경받는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존경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이고 그러기 위해서 조직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가 없는 리더는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도 말했다.

 김기춘 실장은 강연 후 인사말에서 자신이 1995∼96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맡았던 인연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감독님도 고희가 지났을 텐데 저희 같은 시니어들에게는 큰 희망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년에는 한화 이글스도 한국시리즈에 나가기 바란다”고 덕담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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