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광씨 청탁증거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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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철희·장영자씨 부부 어음사기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는 31일 이규광씨가 이들 부부를 위해 관계공무원들에게 구체적인 청탁행위를 해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에 대한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수사에서 이씨가 한·중동 합작은행 설립 등을 둘러싸고 전 재무부장관 등 관계인사들에게 이철희 부부를 도와주도록 구체적으로 청탁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규광씨가 이·장씨 부부를 위해 결혼식장 등에서 묵시적으로 비호세력임을 과시한 이의에도 몇 가지 과시를 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정치근 법무부장관이 31일 하오 국회법사위원회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씨부부가 설립한 대화산업에 대한 수사에서 사장 김제진씨(52)와 관리부장 윤성록씨, 경리부장 김정일씨 등 3명을 업무상배임혐의로, 장 여인의 비서 김용남씨(42)를 외환관리법위반혐의로 31일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에 따르면 대화산업 사장 김씨와 간부 등 3명은 이·장씨 부부가 어음결제능력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이들을 위해 대화산업 명의의 어음 액면가 9백억원을 발행, 이들의 사기행각을 도와준 혐의다.
이들이 구속되면 이 사건과 관련, 구속되는 사람은 모두 24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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