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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FL 한국 성적은 … 응시자수 세계 1위 성적은 103위 그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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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장 많이 토플시험을 보고 있으나 성적은 아시아에서도 중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토플 시험을 주관하는 ETS에 따르면 2003년 7월부터 2004년 6월까지 토플 시험(CBT.Computer Based Test)에 응시한 우리나라 사람은 모두 8만5010명으로 전 세계 227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토플 시험을 본 사람은 총 52만1082명이며, 국가당 평균 응시자 수는 2295명이다. 따라서 전 세계 토플 응시자 100명 가운데 16명은 한국인인 셈이다. ETS 측은 2000년 10월부터 기존 시험지 방식의 토플 시험을 컴퓨터 상으로 치르는 형태인 CBT로 대체했다.

우리나라에 이어 일본(8만3093명).홍콩(4만1836명).대만(2만1720명) 순으로 응시자 수가 많았다.

우리나라는 2002년 7월부터 2003년 6월까지의 기간에도 8만6188명이 시험을 치르는 등 응시자 수 세계 1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토플 성적은 평균 213점으로 148개국(응시자 30명 이하의 국가 제외) 가운데 103위를 차지, 하위권을 맴돌았다. 아시아 29개국 가운데서도 중국과 함께 18위를 차지해 중하위권의 성적을 거뒀다. 응시자들의 평균 점수는 220점이며 280점 정도의 점수면 상위 5% 안에 들 수 있다.

성적이 가장 좋은 국가는 덴마크로 평균 263점을 기록했으며, 룩셈부르크(262점).네덜란드(260점) 순이었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252점).인도(247점).파키스탄(235점)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 북한 응시자 증가=2000년 이전에는 1000여 명에 불과했던 북한의 토플 응시자 수는 2003년 7월~2004년 6월 4783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평균 점수는 187점으로 아시아에서도 최하위권이다. 미국 ETS 공식 대행기관인 한미교육위원단 관계자는 "북한이 점진적으로 문호를 개방하면서 외교관.유학생 등 해외 거주자들 사이에서 토플 시험을 보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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