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이미지 마케팅 … 온스타일 등 홈쇼핑 광고 사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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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 온스타일의 ‘스테이션 아이디’.

올해로 케이블 방송이 출범한 지 10년이 됐다. 위성까지 포함해 TV 채널은 100개를 넘어섰다. 인터넷 TV(IP-TV)까지 도입되면 채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채널 이름을 일일이 외우기도 힘들어진 세상이다. 때문에 요즘 케이블.위성 채널들은 이미지를 높이고 채널 이름을 각인시키기 위해 전쟁 수준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선 이미지를 위해 광고 수익을 포기하기도 한다. 일부 채널들은 지난해부터'인포머셜'이라고 불리는 홈쇼핑 광고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OCN.온스타일.온게임넷.MTV.m.net 등이 그 예다.

특히 주로 20~30대 여성들을 겨냥한 라이프스타일 전문 온스타일은 지난해 2월 개국 초부터 일반 광고도 채널 이미지에 맞는 것만을 골라 방영하고 있다. 고급스런 채널 이미지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채널 이름을 환기시키는 영상물인 '스테이션 아이디(Station ID)'도 더욱 화려해졌다.

또 많은 채널이 채널 이름과 로고를 교체하면서 이미지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요리 전문 '푸드채널'은 지난달 말 채널명을 '올리브 네트워크'로 바꿔 여성채널로 장르를 변경하고, 요리 외에 패션.가십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 중이다. 또 영어채널 아리랑 TV, 경제전문 MBN, 음악채널 KMTV도 최근 로고를 바꿨으며 음악채널 m.net과 논픽션 전문 Q채널 등도 로고 변경을 준비 중이다. 역사 전문 히스토리 채널도 무거운 이미지를 벗기 위해 방송 도중 사용되는 각종 디자인을 최근 교체했다.

채널 이름과 특징을 기억시키기 위한 마케팅 전략 역시 다양해졌다. 유료 영화채널 캐치온은 최신 영화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다는 프리미엄 채널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산울림의 노래 '아니 벌써'를 편곡해 내보낸다. m.net은 매년 대규모 음악 시상식을 개최하며 음악채널 선두주자로서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온미디어 이영균 PR팀장은 "채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채널의 인지도와 선호도는 시청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온스타일의 경우 젊은 고급 채널이라는 브랜드 마케팅이 성공하면서 개국 1년 만에 1100만 이상의 시청가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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