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레슨] 지수 1000P 시대 펀드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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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주가지수 1000포인트 시대가 다시 열렸다.

그동안에도 지수가 1000선을 넘은 적이 여러 번 있지만 그때마다 1000선 안착에 실패해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바 있다. 그래서 1000포인트를 넘을 때마다 많은 투자자가 자금 회수를 고민한다. 간접투자자인 주식형 펀드 가입자들도 일단 자금을 회수한 뒤 시장이 하락하면 다시 투자하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투자할 때 증시 전망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시황에만 매달리는 것도 좋지 않다. 그동안 증시를 둘러싼 환경도 많이 변했다.

우선 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엄청나게 변했다.부채를 줄이는 등 체질을 개선했고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가치도 중시한다. 그 결과 재무구조와 미래 전망이 좋은 기업에는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장기투자가 몰려 주식 유통물량이 줄고 주가도 올랐다.

이런 우량주들은 지수가 떨어져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고 증시가 상승할 때는 평균치보다 더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펀드는 대개 30~40개 우량주 위주로 분산해 투자한다. 최근에 3년 투자 수익이 원금의 두 배에 달하는 펀드가 적지않고 대형 펀드들이 적어도 은행금리의 2~3배 수익을 올리는 이유가 이것이다.

펀드 운영도 많이 투명해졌다. 전문 회사들이 선진국 기준의 잣대로 펀드를 평가, 그 결과를 인터넷으로 실시간 공개한다. 특히 펀드의 중장기 투자성과가 함께 공개되면서 운용사나 펀드매니저들도 단기보다 장기 성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주가지수의 저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 우량주는 자사주 매입 등으로 유통물량이 줄고 있는데 적립식 펀드 자금은 매달 5000억원씩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여기에 저금리와 정책당국의 증시 부양 의지 등 여러 요인이 주식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견하게 한다. 주식형 펀드 투자는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려는 투기와 다르다. 재산 일부를 나눠 투자해 건강하게 증식시키는 수단이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재산의 일부를 덜 하락하고 많이 오르며 배당도 받을 수 있는 우량주나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재테크의 기본적인 원칙이며 지혜다. 주식형 펀드가 부담스러우면 채권을 섞어 운용하는 혼합형펀드에 투자해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것도 좋다.

교보증권 자산관리영업지원부 김종민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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