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제해권 완전장악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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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영국이 포클랜드 해역에 님로드(NIMROD) 조기경보정찰기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것은 다시는 구축함 세필드 호의 피침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제공권을 장악, 해전을 효과적으로 치르겠다는 결의의 표시다. 세필드 호의 피침은 아르헨티나의 쥐페르 에탕다르 전폭기의 접근을 함대의 레이다가 너무 늦게 포착했기 때문에 당한 결과였다.
님로드 정찰기는 원래 해양정찰용으로 지난 64년 첫 개발되었는데 77년 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 해양정찰 뿐만 아니라 공중정찰 및 조기경보능력까지 갖추게 됐다.『하늘의 눈』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AEW·MK3형 님로드 조기경보정찰기는 고도의 IFF·ESM 레이다 시스템과 VOR/ILS데이터컴퓨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모든 방향, 모든 고도에서 비행하는 적의 전투기 및 미사일을 탐지·분류·판단해 비행고도·비행방향·기종 등 적의 모든 정보자료와 아군의 공격 및 방어방향을 아군 기 및 아군함정에 조기 경보해 준다.
포클랜드해역에 파견하기 위해서는 가장 가까운 아겐션도에서 발진시켜야 되는데 항속거리가 5천 해리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아센션에서 3천4백 해리(왕복 6천8백 해리) 떨어진 포클랜드에서 작전하기 위해선 공중 급유가 불가피하다.
영국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 KC135A 공중 급유 기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약 님로드 기가 포클랜드해역에 파견되면 영국은 아르헨티나의 전투기 함정 및 미사일의 공격까지 미리 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제공권 및 제해권을 효과적으로 장악할 수 있게 된다.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사 제품인 님로드 기의 제 원은 다음과 같다.
▲길이=41.8m ▲폭=35m ▲높이=10m ▲항속거리=5천 해리(9천2백65km) ▲체공시간=10시간이상 ▲속도=시속 9백26km. <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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