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 전문가들은 이번 영국 런던 테러가 지난해 3월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열차 폭파 테러(3.11 테러), 2001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등을 붕괴시킨 9.11 테러 등 과거의 대규모 폭탄 테러와 여러 모로 닮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9.11 테러와 3.11 테러 모두 이슬람 테러 단체 알카에다가 배후로 지목됐다.
한 도시의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폭탄이 터지는 '동시다발 테러'는 알카에다가 즐겨 쓰는 수법이다. 3.11 테러 때는 마드리드 남부 아토차 역과 인근 두 곳의 역에서 플랫폼으로 들어오던 통근 열차 등 4개 열차 내부에서 폭탄 10개가 터졌다. 9.11 테러 당시는 항공기 4대가 세계무역센터.펜타곤 등을 향해 돌진했다.
폭발 시간도 오전 8시49분(런던)과 7시30분(3.11 테러), 8시42분~9시3분(9.11 테러)으로 출근 시간에 집중됐다. 9.11 테러가 미국의 심장부를 직접 겨냥한 것이라면 3.11 테러와 런던 테러는 이라크 주요 파병국이라는 점 때문에 발생했다. 스페인 사회당 정권은 테러가 일어난 지 한 달 만에 이라크에서 자국군 1400명을 철수시켰다. 영국은 이라크 파병을 가장 앞장서서 지원한 국가여서 행보가 주목된다.
기선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