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이번엔 런던 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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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런던 타비스토크 스퀘어에서 발생한 폭발 현장. 이층버스의 지붕이 날아가고 차체 옆면은 완전히 젖혀 있다. 영국 민영방송 ITN의 방송 화면을 촬영한 것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야만적 테러”라고 비난했다. [런던 로이터=연합]

2001년 미국의 9.11 테러와 2004년 스페인의 3.11 테러를 주도했던 이슬람 테러단체 알카에다가 이번엔 영국 런던을 공격했다. 7일 오전 런던 지하철역 세 곳과 버스 등 모두 네 군데서 연쇄 폭발이 발생했다. 영국의 민영방송 ITN은 적어도 4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수는 200명에 이른다. 사상자 집계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알카에다는 런던 연쇄 폭발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카에다 유럽지부의 '비밀조직'을 자처하는 단체가 이슬람 과격단체 인터넷 사이트에 이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테러는 런던이 2012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또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6일부터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시점에 터진 것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런던 경찰은 이날 오전 8시49분부터 1시간30분 안에 런던 중심가에서 네 차례의 폭발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첫 폭발은 런던 금융가에 위치한 리버풀 스트리트역과 올드게이트역 사이에서 발생했다. 이어 에지웨어 로드 지하철역, 킹스 크로스역과 러셀 스퀘어역 사이에서 폭발이 일었다. 또 타비스토크 스퀘어에선 버스 폭발이 발생했다.

지하철 폭발을 목격한 한 시민은 "폭발음이 들리고 열차의 모든 창문이 깨졌다. 전동차 안은 연기로 가득 찼다. 반대편 철로에 있던 전동차는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테러 여파로 세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뉴욕 시장의 원유 선물가가 급등하는 등 세계 경제에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본국에 특별 경계 지시를 내리는 등 세계 각국은 반테러 경계에 돌입했다.

?한국 외교부 비상 근무=한국 외교부는 본부에 비상상황실을 설치, 24시간 가동에 들어갔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직 한국인 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다"며 "현지 한인회와 상사협의회 등과 공동으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이라크에 주둔 중인 자이툰 부대는 5월 29일 부대 인근에 포탄 공격이 가해진 이후 취해진 비상경계 태세를 계속 유지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미국.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병력(3500여 명)을 이라크에 파병한 국가다.

유상철.박신홍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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