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일본의 방패 한국의 창 막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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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판'이라고 생각되는 중대한 승부를 맞이하면 누구나 실리를 절실하게 여긴다.실리바둑이 그래도 승률이 높기 때문이다. 공격보다는 수비가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CSK배에서 한국팀은 약속이나 한 듯 세력을 쌓았고 일본은 철저히 실리를 챙겼다. 한국은 공격했고 일본은 방어했다. 결과는 일본의 성공. 대세력은 역시 어렵고 위태로운 전략인 것일까.

# 이창호9단-하네 나오키9단

흑을 쥔 이9단이 대세력을 펼치자 하네가 백1로 푹 들어왔다. 생사로 승부를 보자는 수다. 흑2로 공격했으나 백3으로 파고들며 수습성공. 백 불계승.

# 이세돌6단-요다 노리모토9단

요다가 흑1로 두자 이6단은 백2의 빈삼각으로 나가 끊었다. 전형적인 한국류. 그러나 이 공격이 실패하며 백은 불과 143수만에 돌을 던져야 했다.

# 유창혁9단-야마시타 게이고9단

야마시타는 세력바둑으로 유명하지만 이번엔 반대였다. 흑의 유9단이 1로 모양을 키우자 실리를 잔뜩 챙겨둔 야마시타는 곧장 2로 돌입. 백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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