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서울대의 도전' 용납할 수 없다는데 …

▶ 당정, 서울대 2008입시안 저지키로
김진표(오른쪽) 교육부총리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에 대입제도 관련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이날 당정은 통합형 논술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서울대의 2008학년도 입시 기본계획을 정부 시책에 정면 도전하는 "본고사 부활 시도"로 규정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저지키로 했다.(서울=연합뉴스)

입시안을 놓고 정부.여당과 서울대가'전면전'에 돌입하자 네티즌들도 양편으로 갈려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초등 진압 하겠다"(여당),"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러쿵 저러쿵 한다"(서울대) 는 양측의 설전 만큼이나 네티즌들의 논쟁도 격렬하다.

정부.여당의 입장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무엇보다 본고사로 인한 사교육비 급증 가능성과 자녀들의 학업 부담을 이유로 들고 있다. 네티즌 곽모씨는 "요즘 시험기간만 되면 중학생들도 밤 12시가 넘어야 귀가한다"며"본고사가 도입될 경우 공교육은 무너지고 사설학원만 판을 치게 만들고 부담은 불쌍한 아이들과 서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디'최고를…'도"학교에서 가르치지도 않여면서 사교육을 전제로 대입을 본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대가 스스로 우수한 학생을 기를 생각은 하지 않고 우수한 학생을 뽑으려고만 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아이디 'bewise'는 "세계적 명문대학들은 통합교과형 논술이 아닌 치열한 대학간 경쟁을 통해 발전했다"며 "우리 대학들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대학간 경쟁이 필요없는 서열화 구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학생 선발권을 대학에 돌려줘야 한다"며 서울대의 입장을 지지하는 네티즌들도 많다. 이들은 특히 변별력 없는 수능, 고교간 현실적 격차 등 현 입시제도의 문제점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아이디 'jeonys651'"현재 수능은 학생들 기분 맞춰주려고 보는 시험"이라며 "사교육비를 줄이고자 한다면 수능이라도 수준을 높여라"고 요구했다. 또 아이디 'lbcnaver'는 "본고사 시행하면 부유한 집 학생이 좋은 대학 많이 들어간다는 건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라며 "실제로 본고사 있던 70년대에 서울대 들어간 사람 중에 집이 부유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적었다"고 주장했다. '나쁜 뉴스'라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정부와 여당이 막무가내로 밀어 붙인다며 거부감을 보이는 목소리도 나온다.

네티즌 최모씨는 "교육 전문가들의 생각을 무시하고 힘으로 밀어낼려는 발상은 극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네티즌 김모씨도"정권은 유한하나 교육은 영원하므로 용기를 잃지 말고 뜻을 관철시키라"며 서울대의 입장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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