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마스터' 김현우(삼성생명)가 전국체전 2연패로 명불허전의 기량을 입증했다.
강원도 대표로 출전한 김현우는 2일 제주관광대 체육관에서 열린 레슬링 남자 일반부 그레코로만형 75kg급 결승에서 박대승(인천환경공단)을 맞아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8-0 테크니컬폴승을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인천 대회에서 같은 종목 정상에 오른 바 있는 김현우는 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동급 최강의 경기력을 과시했다.
김현우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8강에서 김진혁(상무)을 8-0 테크니컬폴승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행운의 기권승으로 결승에 진출해 체력을 아낀 그는 2분 3라운드로 치러진 결승전에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2라운드 1분3초만에 8점째를 따내며 테크니컬폴승을 거뒀다. 레슬링에서는 8점 차 이상으로 경기가 벌어질 경우 '테크니컬폴'로 경기가 중단되고, 점수에서 앞선 선수의 승리가 선언된다.
김현우는 한국 레슬링 사상 박장순·심권호에 이어 통산 3번째로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을 달성한 간판 스타다. 지난 달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오르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그는 짧은 휴식 이후 한 달 만에 출전한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여전한 경기력을 입증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