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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식탁 주인공'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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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유통 및 외식업계에 샐러드 열풍이 불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체들이 샐러드 매장을 전진 배치하는가 하면 패스트푸드점 등 외식업체들이 새로 내놓는 메뉴는 샐러드 일색이다. 대형 식품업체들도 샐러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샐러드 배달 업체들도 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샐러드는 대표적인 웰빙 식단으로 꼽히면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려는 20대 여성들 사이에 인기있는 메뉴로 떠올랐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30~40대 중년 남성들 사이에 점심이나 저녁 식사 대신 샐러드를 먹는 유행이 번지면서 이 시장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샐러드 배달전문업체인 샐러드미인의 김종섭 사장은 "20대 여성이 주고객이었지만 최근엔 중년 남성 고객이 부쩍 늘고 있다"며 "성인병을 우려하는 중년 남성들과 '기러기 아빠'들이 건강을 위해 식사 대용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샐러드 전용 코너 갖춘 유통업체=백화점과 할인점의 샐러드 매장은 2003년 이후 부쩍 늘고 있다. 최근엔 씻어나온 채소와 일회용 드레싱 등을 다양하게 개발하며 샐러드 전용 코너 규모를 늘리고 있다. 2003년부터 샐러드 전용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이 코너 매출액이 매년 30% 이상 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50여 종의 채소와 10여 종의 드레싱을 팔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E-샐러드 전용존'을 만들었다. 다양한 채소를 미리 포장한 뒤 '한국형 샐러드''아메리칸 샐러드''유러피언 샐러드' 등의 이름을 붙였다. 가정용 배합 드레싱의 종류도 늘렸다. 최근엔 천연 과일을 넣어 만든 냉장 샐러드 드레싱을 내놓고 있다. 롯데.신세계 백화점 등은 샐러드 매대를 과거엔 푸드 코트를 겨냥해 운영했으나 최근엔 포장용으로 개념을 바꾸고 있다.

◆ 신제품 출시하는 식품업체=식품업체들도 각종 샐러드 상품을 내놓고 있다. CJ㈜는 최근 할인점과 편의점용으로 'CJ 프레시안 샐러드'를 출시했다. 비타민C를 함유한 물로 세척해 오래 두어도 갈색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게 CJ 측의 설명이다.

㈜풀무원은 유기농 발아 채소 브랜드인 '풀무원 싹틴'을 출시했다. 풀무원 측은 조금만 먹어도 충분히 영양분을 공급받는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드레싱 없이 그냥 먹는 샐러드 제품도 나왔다. ㈜오뚜기는 채소에 참치.드레싱을 넣은 '오뜨 참치샐러드'를 출시했다.

㈜수재유통의 '해초샐러드'는 햇미역.톳.다시마 등 다양한 해초로 샐러드를 만들었다. '모닝샐러드''싱싱 아침에 샐러드''아침과일' '샐러드미인'등 샐러드 전문업체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직장인의 아침식사용으로 다양한 채소 샐러드를 포장해 가정이나 사무실로 배달해주는 업체들이다. 식품업체들의 드레싱 출시경쟁도 치열하다. 전통적인 마요네즈나 사우전드 아일랜드(마요네즈+토마토 케첩) 위주에서 벗어나 참깨와 녹차(풀무원) 등 색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추세다. CJ의 '프레시안 샐러드 드레싱', 오뚜기의 '샐러드 드레싱', 샘표의 '폰타나', 풀무원의 '생가득 샐러드 드레싱' 등이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 다양한 메뉴 선보이는 외식업계=외식업계에선 다양한 샐러드 메뉴가 나오고 있다. 가격도 올랐고 양도 많아졌다. 달콤한 레몬 셔벗을 샐러드 위에 얹은 베니건스의 '레몬 셔벗 샐러드' 등 다채로운 샐러드 메뉴가 선보이고 있다. 스파게띠아의 '올드 패션드 샐러드'는 두세 명이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양이 많다.

썬앳푸드의 원정훈 대리는 "샐러드는 원래 입맛을 돋우는 애피타이즈나 메인 메뉴와 함께 곁들이는 사이드 메뉴였는데 최근 메인 메뉴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한국미스터피자는 샐러드로 만든 피자인 '시크릿 가든'을 출시했다. 시금치.죽순.피망.양파 등의 채소로 만든 피자다. 롯데리아.맥도널드.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기존의 샐러드 단품 요리 외에 빵 사이에 샐러드를 넣는 제품을 개발하는 등 샐러드와 기존 햄버거를 결합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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