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6초 만에 … 날아간 2100억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무인 우주화물선 ‘시그너스’를 탑재한 미국의 민간 우주 로켓 ‘안타레스’가 발사 직후 폭발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타레스 로켓은 이날 오후 6시 22분 미 버지니아주 월롭스 기지에서 발사된 직후 심하게 흔들리다 발사대 위에서 그대로 수직 하강했으며 발사 6초 만에 폭발하며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 무인 화물선이어서 인명 피해는 없으나 우주화물선과 로켓 폭발로 인한 피해는 2억 달러(약 2100억원)를 웃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고 화물선에는 휘발성 높은 연료들이 가득 차 있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 화물선에 실린 2.3t의 물품 중에는 실험장비·식량 외에도 비밀 장비가 탑재돼 있었다. 민간 우주기업인 오비털 사이언스가 제작한 시그너스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물품을 수송하기 위해 2011년부터 운용됐다. 이번이 네 번째 발사였으며 지난 세 번 발사는 모두 성공적이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2011년 우주왕복선 사업을 중단하고 ISS로의 우주인·물품 수송을 민간 회사에 위탁한 이후 처음 발생한 폭발 사고다. 이날 사고로 NASA의 ISS 화물 수송 방침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선영 기자

사진 설명

우주 로켓 ‘안타레스’가 지난 23일 월롭스 기지 내부에서 대기하고 있다. 28일 오후 ‘안타레스’가 발사되고 있다. 발사 6초 만에 폭발해 거대한 화염이 발생했다. [버지니아 로이터=뉴스1, 신화·AP=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