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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제마라톤 출전…내한|공산국 탄자니아 「마송」 선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한국과 미수교의 공산국가인 탄자니아선수가 한국에 왔다.
28일 거행되는 82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키위해 아프리카 흑인국인 탄자니아대표선수「마송」(20·학생)이 25일 상오 김포공항에 도착, 숙소인 세라톤워커힐에서 여장을 풀었다.
공산권선수가 한국에 온 것은 지난62년 유고축구팀이후 20년만으로 최근에 없던 이례적인 일이다.
탄자니아는 이미 북한과 수교 북한의 교관단이 파견되어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나라다.
「마송」은 탄자니아 마라톤 랭킹2위로 현재 미국오클라호마대학 진학을 앞두고 맹훈련중에 있으며 미국마라톤 관계자들의 주선으로 서울대회에 출전케 되었다.
키lm82cm·몸무게 60kg의 깡마른 체구인 「마송」은 이날 『서울대회에서 우승, 검은 선풍을 일으키겠다』고 기세를 올렸다.
『이디오피아의 「비킬라·아베베」 「마모·월데」이후70년대 중반부터 세계마라톤계에서 블랙파워가 다소 쇠퇴한 느낌이 있으나 탄자니아·케냐를 중심으로 곧 세계정상을 탈환할 것』이라고 밝힌「마송」은 자신의 최고기록이 2시간15F이며, 풀코스엔 3번밖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이번 서울대회에서 기록을 경신, 「빌·로저즈」(미국) 「포슨」(스웨덴)등 세계상위 랭커들을 물리칠 것이라고 자신을 보였다.
「마송」은 최근의 아프리카 흑인선수들이 고도가 높은 산야를 달리는 훈련뿐만 아니라 구미(구미)의 발달된 의학적 훈련방법을 도입, 폭넓은 마라톤 인구를 바탕으로 괄목할 기록단축을 거듭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마송」은 『자신은 정치를 모르며 스포츠를 위해서라면 어디라도 갈 용의가 있으며 따라서 비록 정치체제가 다른 미수교국이나 처음으로 한국을 찾게 된 것이 몹시 흔쾌하다』 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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