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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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빈부의식·열등감해소>
학교급식의 부활을 전적으로 찬성한다. 그 이유로는 첫째, 주부들의 걱정을 덜어준다. 도시락반찬의 걱정으로부터의 해방과 아침노동의 경감은 모두 주부들의 소원일 것이다. 둘째, 학생들의 부담해소, 아침부터 도시락에 신경쓰랴 등교시에 가방하나를 더 들고가는 부담의 해소는 작업증진의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어린나이의 학생들이 느끼는 빈부의식에 대한 열등감을 해소할 수 있다.
나의 경우도 딸애가 국민학교 시절에 잠깐 실시되었던 급식제도로 즐거워 했던 일이 생각난다. 넷째는, 고르게 영양섭취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균등하게 일정한 양을 갖가지 매뉴로 섭취하게 될 것이고 특히 분식은 신체발달에 좋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권오경(교사·42·수원시 고등동199의60)

<급식어린이가 성장빨라>
나는 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의 교사이다. 직접 급식을 담당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가 맡고 있는 반의 약40명정도가 학교급식을 받고 있다. 학교급식은 아동, 특히 성장기에 있는 어란이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국내는 물론 외국의 어린이들까지 강조되고 있다. 학교에서 아동들의 건강을 고려, 영양사를 두어 급식을 실시하게 되면 끼니마다 칼로리를 고려해서 식단을 짜기가 쉽지 않은 가정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어 좋고, 교사가 아동들의 편식을 바로잡아 줄 수도 있어 좋은 것 같다. 경재적 부담도 별로 크지 않은 한도내에서 고른 영향을 공급해 줄 수 있고 또 실제로 비급식 어린이와 급식 어린이의 성장도를 비교해 보면 급식어린이가 훨씬 빠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경희(시범급식학교교사·24·서울용산구 동부이촌동 렉스아파트)

<도시보다 농촌이 더 시급>
나는 농촌출신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학교급식문제는 도시보다 농촌에서 더 시급하다. 대부분 시골의 통학거리는 2∼3km가 보통이고 먼곳은 6∼7km까지 되는 곳도 많다. 이런 곳의 어린이들은 아침에 일어나 밥먹고 학교 가기가 참으로 바쁘다.
그리고 도시락을 들고 그 먼길을 걸어가야 한다. 또한 농번기때를 예로 들어보자.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농사일에 눈코뜰새 없이 바쁜 농촌에서 부모님들이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신경을 쓰고 돌봐줄 수 있겠는가. 바쁜 농촌의 학부모들이 자칫 게을리하기 쉬운 어린이들의 영양관리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학교급식이 다시 부활되어야 하지 않을까.
관계당국의 철저한 감독과 관리만 뒤따른다면 빠른 시일내에 부활되었으면 한다.
한경희 (청시시 미평동223)

<도시락투정 없어진다>
학교다니는 자녀를 가진 주부로서 점심시간이 없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해방감을 느낄 정도이다.
그만큼 도시락을 만드는 일은 주부로서는 부담이 가는 것이다.
항상 신경을 써서 도시락반찬을 만들지만 아이들은 친구의 도시락반찬이 더 맛있다는등 반찬종류에도 불만이 많고, 더우기 국물 있는 반찬은 책가방이 더럽혀 진다고 질색이다. 또 집에서 즐겨먹던 반찬도 도시락에 담아주면 싫어하기 때문에 애를 먹는다.
학교급식이 시행되면 어린이들이 그렇지 않아도 무거운 책가방에 도시락을 갖고 다니는 불편도 없어지고 음식을 가려먹는 습관도 고칠 수 있을 것 같다. 학교급식은 또 매일 따뜻한 점심을 둘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다.
예호자 (주부·부산시 부산진구 개봉l동174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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