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광을 자유아프가니스탄인에…"|코럼비아호 발사에 레이건대통령 감격|인류의 자유열망 꿈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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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케이프카내베랄22일UPI·AP=연합】 콜럼비아호가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오린지빛 연기를 내뿜으며 케네디우주센터의 39-A발사대를 이룩하자 이 장엄한 광경을 지겨보던 1백만명의 군중들은 손뼉을 치며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대학생·퇴역군인 및 자녀를 동반한 부모들을 비롯, 케네디우주센터 인근해변과 해안제방에 운집한 구경꾼들은 팔짱을 끼고 목을 길게 뽑은채 콜럼비아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지켜보았다.
구경꾼들은 콜럼비아호발사 1주일전부터 이광경을 지켜보기 위해 케네디우주센터로 모려들었으며 이로 인해 우주센터주변은 수많은 차량으로 홍수를 이뤄 콜럼비아호의 발사에 버금가는 장관을 이루었다.
황홀해진 에이미양
○…백악관에서 발사광경을 지켜본「조지·부시」부통령은 「레이건」대통령에게 『기막히지 않느냐』고 물었으며 「레이건」은 『멋지다』고 대답했다.
케네디우주센터의 관람객 중에는 「카터」전대통령의 막내딸인 「에이미·카터」양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에이미」양은 이날 발사광경이 『내가 이제껏 본 것 중 가장 매혹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인류최선의 희망
○…「레이건」대통령은 이번 콜럼비아호의 3차 여행은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아프가니스탄국민들에게 헌납한다고 말했다. 「레이건」대통령은 『콜럼비아호는 과학과 기술분야에서 인류최선의 희망을 대변하며 아프가니스탄인의 투쟁 역시 자유를 위한 인류최상의 열망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콜럼비아호는 아프가니스탄인의 열망이 성취되길 비는 뜻에서 소형아프가니스탄 국기를 싣고 떠났다.
비용 6배로 늘어
○…콜럼비아호의 개발이 착수된 71년에는 개발비용이 51억5천만달러로 책정됐으나 그동안의 인플레 때문에 현재의 개발비용은 배에 가까운 1백억8천3백만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지구궤도를 선회할 왕복선자체의 제작비용도 71년에는 2억5천만달러가 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제적인 현재의 제작비용은 12억달러나 된 것으로 밝혀져 그 동안의 인플레를 실감케하고 있다.
보조추진기 낙하
○…콜럼비아호 발사 후이 왕복선의 우주궤도진입을 도왔던 2개의 강력한 보조 추진장치는 발사 2분6초 후 우주선에서 분리돼 낙하산을 타고 대서양의 목표지점에 낙하됐다.
미 항공우주국의 회수선 2척은 보조추진장치가 데이트니 해안에서 1백70㎞ 떨어진 대서양상에서 회수선으로부터 9마일 지점에 낙하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이 보조장치 제작회사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회수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3일밤 이 두개의 보조장치가 케이프카내베랄기지로 인도된 후 수리를 위해 유타주로 운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인 「재크·루즈머」와 「고든·플러튼」은 햄·칠면조·샌드위치 및 스위스나이프를 함께 가지고 갔다.
「루즈머」는 햄을 좋아하고 「풀러튼」은 칠면조를 좋아하는데 이들은 발사가 늦을 경우에 대비, 이 식품을 우주복의 호주머니에 넣고 올라갔다.
○…콜럼비아호는 이륙 3시간 후 선명한 TV화면을 지구로 전송하기 시작했다.
우주센터관계자들은 이 우주선의 일부 기능장애부분이 이 우주선의 열기가 식을 경우 정상을회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콜럼비아호 비행일정
▲발사-22일 상오 11시(한국시간 23일 상오 1시)
▲발사2분6초 후-추진로키트 분리낙하, 재사용 위해 대서양에서 회수.
▲8분34초 후-주엔진이 꺼지고 외부연료탱크분리.
▲10분30초 후-궤도조종장치 OMS 엔진을 93초간 분사, 우주선 타원형궤도에 진입.
▲30분 후-OMS 엔진을 두번째 분사, 고도 1백50마일의 원형궤도에 진입, 과학실험장비가 적재된 화물칸이 열린다.
▲4시간후-태양광선과 자외선 관측을 포함한 각종 과학실험개시.
▲10시간 후-우주선의 후미를 태양쪽으로 향한채 28시간동안 온도측정실험을 수행. 이 때 양지의 온도는 섭씨 93도이며 그늘진 곳은 영하 93도.
▲2일째-조종사 「플러튼」은 길이15m의 로봇팔을 5시간동안 시험한다. 「루즈머」선장은 의료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전기연동장치 등을 실험한다.
▲3일째-「루즈머」선장이 선수를 태양쪽으로 돌리며 이후 80시간 동안 선수가 태양쪽으로 향하게된다. 「풀러튼」은 로보트팔을 작동시켜 환경오염측정기(IECM)를 비롯한 각종장비등을 실험한다.
▲4일째-가능한 한 외부작용이 없는 조건에서 전기연동을 실현하기 위해 무중력상태를 유지한다.
▲5일째-제트추진기관과 조종엔진을 잠시동안 가동시켜 상태를 점검.
▲6일째-화물칸의 문을 여닫으면서 성능점검, 태양에 관한 실험을 계속 수행한다.
▲7일째-귀환준비를 위해 엔진을 비롯한 각종 장비등을 점검. 가스샘플을 내보내 그 방출형태를 측정.
▲8일째-과학실험장비등을 회수하고 화물칸을 닫은 후 귀환작업에 들어간다. 마지막 1백16번째 궤도비행을 수행한 후 지구 대기권으로 진입. 선수를 앞으로 진입하면서 역추진 엔진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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