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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눈은 무엇인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하늘을 날으는 제비는 수10km의 속도에서도 작은 하루살이벌레를 보고 정확한 공격으로 잡아먹는다. 고공에 떠있는 매도 1백m상공에서 불과 몇mm정도의 벌레를 찾을수 있다.
그대신 부엉이·박쥐등은 캄캄한 밤에 물체를 볼 수 있고 먹이를 구한다.
눈의 밝기를 따진다면 사람의 눈은 새에 미치지 못하고 밤에는 야행성 동물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이것을 역으로 해석하면 사람은 어두운데서도 볼수있고 대낮에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말할수 있다. 새는 저녁이 되어 조금만 어두워져도 장님이 되고, 박쥐는 대낮이 되면 장님이 된다.
사람의 망막에는 약 l억개의 간체(간체)와 6백만개의 원추체(원추체)라는 두가지의 관세포를 갖고 있다. 해가 떠서 밝아지기 시작하면 원추체가 나서서 보는 일을 맡는다. 그대신 어두워지면 이번에는 간체가 보는 일을 교대한다. 새처럼 원추체만 있거나, 박쥐처럼 간체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의 눈은 과학적인 구조를 갖고있어 5관중 가장 중요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경험의 축적에서는 발군의 기능을 갖고 있다.
카메라는 핀트를 맞추기 위해 렌즈를 들려주어야 하지만 눈은 수정체의 두께를 조정, 약25cm에서부터 무한거리까지를 자동초점을 맞춰 볼 수 있게 해둔다.
광선의 조절은 자동카메라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홍채가 맡아서하며 이 조리개를 통한 빛도 밝으면 원추체, 어두우면 간체가 맡는 자동시스팀으로 돼있다.
필름의 역할은 망막이 맡고 있지만 핀트가 맡는 부분은 지름 l·5mm정도인 황반부가 담당한다. 이렇게 작은 부분만이 핀트가 맞기 때문에 주위 l백80도정도에서 보이는 물건은 그냥 확인만을 할수 있을뿐 초점은 맞지 않는다.
하루 10여시간이상 잠시도 쉴수없는 눈은 눈깜박이라는 장치를 통해 렌즈앞의 청소와 휴식이라는 두가지 목적을 달성시킨다.
약 50분의 1초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이 눈깜박이가 있으므로해서 눈은 보는 작용에는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눈물을 공막에 발라 렌즈의 건강을 유지한다.
그러나 눈이 과학적인 구조를 가졌다하나 눈 그 자체가 보는 것은 아니다. 눈은 자극을 만드는 일만 하고 이자극이 시신경을 지나 시각중추에 도달하며, 이 도달한 자극이 시각성 기억중추에서 저축된 정보와 비교되어야만 비로소 본다는 작업이 이루어 진다.
시각성 기억중추에 아무것도 기록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눈이 멀쩡해도 정신적인 장님이 된다. 이때문에 인간은 두루두루 많은 것을 보아 시각성 기억중추를 채워 두어야 보는 것에 대한 판단이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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