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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다시 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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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 마누 지노빌리(왼쪽)등 스퍼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우승컵을 치켜들고 환호하고 있다. [샌안토니오 AP=연합]

▶ 던컨이 MVP 트로피를 들고 있다. [샌안토니오 AP=연합]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2년 만에 미국프로농구(NBA) 정상에 복귀했다. 스퍼스는 24일(한국시간) 홈코트인 SBC센터에서 열린 2004~2005시즌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최종 7차전에서 팀 던컨(25점.11리바운드)과 아르헨티나 출신 마누 지노빌리(23점)의 득점포가 불을 뿜어 전년도 챔피언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81-74로 제압했다.

스퍼스는 최근 7년 동안 세 차례나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골밑을 장악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한 던컨은 세 번째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챔피언 결정전이 최종 7차전까지 치러진 것은 1994년 휴스턴 로케츠-뉴욕 닉스전 이후 11년 만이었다. 최종전답게 양 팀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펼쳤다. 초반은 피스톤스의 상승 분위기였다. 스퍼스는 경기 초반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여러 차례 범했고, 피스톤스는 '올해의 수비왕' 벤 월러스가 전반에만 12득점하는 등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스퍼스는 공격의 한 축인 토니 파커가 부진했으나 다행히 3점슛이 호조(전반 5개 중 4개 성공)를 보여 38-39로 1점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서 변수가 생겼다. 던컨을 막던 피스톤스의 안토니오 맥다이스와 라시드 월러스가 3쿼터 중반 나란히 4개의 파울을 기록, 플레이가 위축됐다. 이 틈을 비집고 던컨의 고공 플레이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던컨과 지노빌리의 쌍포가 폭발하면서 분위기는 스퍼스 쪽으로 기울었고 3쿼터는 57-57 동점으로 끝났다. 던컨은 3쿼터에서만 전체 득점과 리바운드의 절반가량인 12득점.6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4쿼터 시작하자마자 던컨이 원핸드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환호성을 질렀고, 로버트 호리와 브루스 보웬의 3점슛이 잇따라 림에 꽂히며 스코어는 67-61로 벌어졌다. 마무리는 역시 던컨과 지노빌리의 몫이었다. 종료 3분37초 전 던컨이 오른쪽 코너에서 깨끗한 중거리 슛을 꽂자 지노빌리가 3점슛으로 화답하며 72-65로 점수 차를 벌렸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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