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능원을 쾌적한 휴식처로|문화재관리국, 올해 보수계획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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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 봄맞이 고궁단장>
새 봄맞이 고궁 나들이에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창경원·경복궁·덕수궁·창덕궁·종묘등 5대궁에 한국공원 사상처음으로 냉각음료수대(15기), 자동입장권판매기(6대)등 이 설치됐다. 또 창경원에는 봄맞이 상춘인파의 편의를 위해 12개의 매표소가 신설됐고 종묘 등의 재래식 궁원 변소 13동도 금년 중 모두 수세식으로 개조되는 등 고궁 및 능원 들의 편의시설이 전혀 새로운 면모로「선진화」되고있다.
이 같은 고궁공원의 선진화는 문공부문화재관리국이 최근「82년도 고궁 능원 보수계획」에 따른 대대적인 편의시설 및 절대 휴식공간 확장사업 등을 실시, 고궁을 찾는 사람들이 쾌적한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루어졌다.
문화재관리국은 우선 고궁·능원의 근본 관리보호정책을 과거의 제지일변도로부터 합리적인 시민양식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제반여건을 조성해준다는 방향으로 크게 탈바꿈시켰다.
올해부터 이 같은 새로운 관리정책에 따라 추진되는 고궁·능원 보수계획은 편의시설 확충, 절대공간 확보, 도로정비, 고 건물 보수 등으로 나누어 무엇보다도 충분한 휴식장소 제공에 역점을 두고 이미 경복궁·덕수궁의 잔디밭5천여 평을 줄여 휴식 공간화 했다.
경복궁은 근정전 앞의 잔디밭 3천 평을 산책로·휴게장소 등으로 확충, 벤치를 설치하고 단체입장 학생들의 스케치실습과 소풍 등에 불편 없는 공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덕수궁도 2천 평의 잔디밭을 휴게장소로 만들었다.
어쨌든 이미 지난해말로 잔디밭을 대폭 휴게공간화 한 고궁관리정책의 전환은『들어가지 마시오』라는 수많은 팻말과 경비원의 제지 속에 자리를 못 잡고 쫓겨야했던 불쾌한(?)고궁 나들이를 한결 명랑하게 해 줄 합리적 행정개선으로 높이 평가할만하다.
고궁보수는 문화재관리국 자체인력으로 도로포장단과 기동보수반을 구성, 장비를 확보해 입찰-공사시행 등의 번잡한 행정절차에서 오는 시간의 지연 및 기동성의 결여를 보완토록 했다. 3월부터 구성된 도로포장단은 15명의 자체기능인력과 롤러·믹서·덤프트럭 등의 장비를 각각 2대씩 확보 경복궁 내 도로 및 광장을 우선 포장하고있다.
지난해 구성된 기동보수단은 이 달부터 경복궁 경회루기단보수, 근정전 회랑의 기와 갈아 덮기 등에 이어 긴급을 요하는 보수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금년도의 궁능 고 건물 보수로는 덕수궁 중화문 보수와 경복궁·창덕궁의 방화시설을 갖추는 등 19건의 사업을 실시한다는 것.
편의시설 확충은 이미 창경원매표의 혼잡을 없애기 위해 명륜동 쪽 과학관 옆에 홍화문 매표소 광장보다 더 넓은 3백30평의 광장을 확보, 12개의 매표소 신설을 지단2월말까지 모두 끝냈다. 매표업무의 능률화와 잡음을 없애기 위한 입장권 자동판매기는 이미 경복궁·덕수궁에 각각 3대씩을 설치했고 금년 안으로 10대를 더 추가 설치 할 계획이다.
화장실의 수세식 화는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에 대비한「3개년 계획」을 수립, 오는 84년까지 모든 궁능의 화장실을 완전수세식으로 개조한다는 것.
문화재관리국이 올해부터 크게 역점을 두고있는 궁능 관리사업의 하나는 조경문제다.
우선 노거수의 보호관리를 위한 수목의과시술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술은 이창복교수(서울대)의 지도로 전문요원을 양성, 연차적으로 계속 실시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서울강남 선정능매립지 1만5천 평에 대한 종합 조경을 올해 안에 모두 끝내고 5대 궁의 수목에 시비·방제사업 등을 실시하는 등 궁능의 조경이 새로운 면모를 갖추도록 수목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것.
문화재보수정화의 우선 순위에서 뒷전으로만 밀리던 고궁·능원의 관리가 새로운 역점사업으로 부상한 것은 궁능이 다시없는「시민공원」의 역할을 하고 있는 현실정에 비추어 크게 환영할만한 일일 것 같다. <이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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