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항13돌…세계11위로 부상|l7국 26개 도시 누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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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3월1일 창사13돌을 맞은 대한항공 (KAL)은 지난달 27일 동남아의 주요 무역항인 싱가포르에 화물기를 재 취항시킴으로써 국적기의취항지역은 모두 17개국26개 도시로 늘어났다.
KAL은 지난해 8월27일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 취항,「검은 대륙」아프리카의 항공시장에 파고든데 이어 이번 싱가포르취항으로 호주·뉴질랜드·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등 환태평양 지역으로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샘이다.
KAL은 현재 B747점보 12대, DC10 5대, A300 8대, B707 7대등 모두 4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여객 3백85만5천2백81명과 화물 15만4천2백63t을 실어 날라 세계항공사중 여객 기준 11위, 화물기준 7위의 대형 항공사로 부상했다.
매출액은 총7천3백18억6천3백 만원. 69년 국영이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할 당시 보유 댓 수 8대, 국제노선 3개에 비하면 놀랄만한 성장을 이룩한 셈이지만 최근 세계 항공계의 실정과 어두운 전망에 비추어 볼 때 앞으로 계속적인 성장을 낙관할 수 없는 처지.
세계 항공시장은 저운임 경쟁과 에너지 파동, 경기불황까지 겹쳐 세계항공시장은 승객감소·원가 상승등 난기류 속에 휘말린 상태다. 지난해에도 항공사간의 존립을 위한 경쟁은 더 한층 치열, 세계 각 항공사들의 결손액은 모두 21억달러에 달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통계>.
이 같은 최악의 상황속에서 영국의 레이커 항공사가 도산, 공중분해 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올해도 일반경기가 호전될 전망이 불투명한 채 세계항공시장은 저운임 및 각종 서비스개발로 승객 유치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승객확보를 위한 각 항공사들 간의 서비스 경쟁도 가히 공중전을 방불케하고있다.
미국의 팬 암과 영국의"CPA는 1등석 의 좌석을 더욱 크고 화려하게 꾸미는등 고급 승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일본의 JAL은 동경∼뉴욕 노선취항 여객기의 기내식에 일본음식을 마련, 일본 승객을 미국 항공사에 뺏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세계 3대 황금노선으로 일컫는 대서양노선·태평양노선·구주지역내 노선 중 우리가 취항하고 있는 노선은 태평양노선 뿐으로 나머지 2개 노선에 대한 취항을 실현시키기 위해 항공외교가 더욱 강화돼야할 것이다.<정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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