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의 깃발은 올랐다(1)|27일 개막 앞둔 각 팀의 이모저모|OB 베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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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오는27일의 역사적인 시즌 오픈을 20여 일 앞둔 프로야구6개 구단의 스프링캠프는 막바지의 열기를 뿜으며 불꽃을 튀기고 있다. 영광스러운 한국프로야구의 선두주자로 선택된 이들 선수들은 보람과 긍지를 갖고 고된 강 훈에 비지땀을 쏟고 있다. 새 출발의 스타트라인에 서서 프로야구의 새 인생을 개척하려는 땀의 현장, 스프링캠프를 찾아본다.<편집자 주>
메거튼 급인 공포의 코크(KOK)타선과 박철순투수의 비밀병기가 점화(점화)의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1윌15일 6개 구단 중 맨 먼저 창단 식을 갖고 프로야구 선두주자로 자처한 OB베어즈 는 항구도시 마산에서의 전지훈련을 마무리짓고 1일 상경, 제2단계 강화훈련에 들어가 훈련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OB베어즈는 지난달2일부터 28일까지 마산 고 운동장에서 팀의 심벌인 곰처럼 우직하고 성실한 훈련으로 팀의 골격을 갖추었다.
그래서 일순간에 상대방 마운드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코크타 선을 현성, 프로야구의 진면목을 보이겠다고 의욕에 차있다.
코크타 선은 지명타자인 3번 김우열 (KIM), 우익수 4번 윤동균 (OYUN), 좌익수 5번 김유동(KlM)의 머리글자를 딴 일발장타의 고사포 타선이라는 것이 김영덕 감독의 설명. 야구이론상 이상적인 공격타선은 클린업트리오가 외야수로 뛸 때 그 진가가 발휘되고 막강하다. 그것은 외야수는 내야수보다 볼이 적게오기 때문에 자신의 배팅력을 충분히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만33세인 김우열은『올 시즌 20개의 홈런을 날려 홈런 왕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아마시절 1백27개의 홈런을 폭발시켜 홈런 왕이었던 김우열은 『앞으로 5∼6년 간 홈런 왕 이되기 위해 처음 야구를 시작하는 자세로 훈련하고 있다』며 『77kg이던 몸무게가 5kg이나 줄었다』고 했다. 젊은 선수에 비해 체력이 달리지만 정신력과 기술로써 맞서겠다는 포부다.
김우열 과 동갑인 윤동균 은 『홈런보다 안타위주로 팁에 공헌하겠다』고 말한다. 군살빼기를 위해 아침훈련이 시작되기 전 4km를 뛰어서 연습장에 도착하는 윤동균은 몸무게91kg허리둘레 38인치가 85kg·34인치로 줄어들어『유니폼을 다시 맞추었다』며 이마에 땀을 닦았다.
클린업트리오 중 가장 나이 어린 김유동(29)은 강타보다는 단타를 날리겠다는 자세. 서글서글해서 넉잽 이라는 별명을 갖고있는 김은 팀 훈련외에 개인훈련으로 하루 2백 개의 .배팅을 하고 있다. 그의 별명 처럼 김은 훈련에서도 지칠줄 모르는 스태미너를 과시, 동료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OB베어즈 는 강타선외에 박철순 선우대영 박상열 계형철 황태환 등 기라성 같은 투수진을 자랑하는 투수왕국. 일본 프로야구 난까이(남해) 에서 8년 간 활약한 유일한 투수 출신 감독인 김영덕 사령탑이 같은 재일 동포 출신의 김성근 투수코치와 함께 가꾸는 이들 투수들이 훌륭한 조련사에 의해 다듬어지고 있어 마운드가 가장 믿음직스럽다.
특히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즈 2군에서 활약하다 입단한 박철순 투수는『3년 만에 한국의 마운드에 서게되어 꿈만 같다』며『미국에서 익힌 비밀투구로 꼭 무언가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한다.
우리나라 투수 중 가장 손이 커서 이상적인 투수로 불리는 박의 목표는 올해 20승으로 최다승 투수가 되는 것.『최동원 보다 스피드에서는 다소 뒤지지만 컨트롤에서는 앞선다』 는 것이 김성근 투수코치의 진단이다.
두산그룹의 이념인「인화」를 바탕으로 올해 80전 가운데 27∼28승을 올려 일단3위가 목표지만 코크 타선과 박철순의 투구가 재 컨디션을 유지하면 우승에도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박용민 단장의 바람이다.<마산=조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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