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고를 땐 많이 다녀보라|다가오는 이사철…어떤 집을 택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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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민주택 마련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 그리고 지금이 싸게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부동산 업자들의 전망 때문에 올 봄에 주택을 마련, 이사하려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한번 이사하면 적어도 몇 년간은 살아야하는 집이기 때문에 더욱 세심한 주의력을 가지고 골라야 한다. 아파트나 집 고르는 요령을 부동산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알아본다.
부동산 업자들이 아파트나 단독주택의 가격을 결정할 때 제일 먼저 따지는 것이 교통이다. 전철역에서 걸어서 얼마 걸리는가, 버스종점이나 정류장은 얼마나 가까운가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 다음이 시장, 상점가와의 거리이며 학교·관공서·병원의 순으로 따지게 된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자녀기준으로 좋은 학군을 구할 수도 있고 자동차가 있는 집이라면 교통에 구애받지 앓아도 된다. 이 같은 주관적 기준이 아닌 것으로 보면 부동산 업자들의 선택기준을 곧 집을 구하는 사람의 선택기준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 도시계획관계·주위환경·문화수준 등도 따져 볼만한 것이다.
교통이 편리하다는 것은 그 집에 살면서 그만큼 교통비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바쁜 도시생활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 따라서 전철역이나 버스종점에 가까운 주택은 그만큼 값이 비싸기도 하다. 시장이나 큰 슈퍼마켓과 가까운 곳 역시 편리한 만큼 값이 비싸다.
그러나 아파트나 집의 값이 한결같지는 않으므로 많이 다녀보는 것이 좋은 집을 고르는 요령이 된다.
요즘처럼 부동산 경기가 없을 때는 많이 다녀 봄으로 해서 의외로 마음에 드는 집을 살 수 있다.,
자녀가 있는 가정은 집을 택할 때 학교가 가까운가, 어떤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그러나 학교가 집에 너무 가까이 있는 것은 좋지 않다. 학교가 가까운 집은 어린이들의 뛰노는 소리로 시끄러운 소음이 되며, 또 바람 부는 날 운동장에서 이는 흙먼지가 집안을 더럽혀 주기 쉽다.
큰 도로가 집에 붙어있을 때 도로가 북쪽에 있느냐, 남쪽에 있느냐에 따라 소음의 크기가 다르다. 우리의 주택이나 아파트는 대부분 남쪽으로 주요 생활공간을 배치하기 때문에 도로가 남쪽에 있을 경우 집안에서 둘리는 소음은 그만큼 크게 마련이다,
아파트나 집 근처에 공원 또는 유적지·사찰 등이 있는 것은 그만큼 그 집에 플러스가 된다. 공원이나 유적지가 어린이들의 자연스런 놀이터가 될 수 있으며 그곳에 고층빌딩이나 아파트 등이 들어설 염려가 없다.
우리 나라는 예부터 남향집을 첫손꼽았다. 그러나 구미의 경우 아파트는 남향보다 오히려 동향이 인기가 있다고 한다. 남향의 경우 집안의 가구가 햇빛에 손상되기 쉽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 나라에서는 남향이 아직도 제일 좋은 방향이다. 일조량도 많을뿐더러 통풍도 잘되기 때문. 그 다음이 동향. 서향이나 북향은 주택으로 택할만한 방향이 아니다.
아파트의 경우 층수에 관계없이 중간층을 로열층이라해서 값이 가장 비싸고 아래층보다는 위층들이 비싼 편이다.
그런데 의외로 인기가 없는 4층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 1, 2층에 비해 여름철 파리나 모기 등의 침입이 적으며 소음 역시 제일 적은 곳이 4층. 자동차의 주행은 높은 층일수록 시끄러우며 발차나 정차음은 낮은 층이 시끄러운데 4층은 바로 그 소음의 에어 포키트에 속한다.
고층아파트에 있어서 엘리베이터는 도로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엘리베이터에서 약간 떨어진 곳이 좋다.
집 내부 구조는 같은 평수에서 방이 많은 것 보다 적은 편이 보다 편리한 공간을 유지할 수 있다. 좁은 평수를 많은 방으로 나누어 놓으면 벽이 차지하는 공간도 클 뿐더러 집안 전체가 좁아 보인다.
리빙 룸은 일가가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장소일뿐더러 접객의 장소로 되는 다목적 스페이스다. 넓이가 적어도 안방크기만 하거나 그보다 큰 편이 좋다.
가전제품을 많이 쓰게되는 현대의 주택은 방안에 콘센트가 있어야 편리하다. 보통 방이라면 2개 정도의 콘센트가 있으면 적당하다.
부엌은 4개정도 있어야 편리하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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