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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한 세월 보내고 … 불혹 맞는 작가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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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강은교 시인의 ‘숲’을 써넣은 김주대씨의 그림.

1974년 11월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 자유실천문인협의회(자실)로 출발한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가 다음달 만 40돌을 맞는다. 작가회의의 지난 세월은 한국사회의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민주화, 자유의 신장 등이 지상 목표였던 70∼80년대 작가회의의 비망록은 회원 수배, 성명서, 투쟁 같은 서슬 퍼런 단어들로 어지러웠다.

 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자실’이라는 상징성 있는 이름을 내려놓고 ‘민족문학작가회의’라는 이름으로 거듭났다. 민주화 이후 새 국면에 대처해야 한다는 뜻에서였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07년에 작가회의는 한 번 더 이름을 바꿨다. ‘민족문학’을 들어내고 그 자리에 한국을 붙여 지금의 한국작가회의로 다시 태어났다. 40세가 된 작가회의의 정체성은 이사장 이시영 시인의 홈페이지(www.hanjak.or.kr) 인사말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의 목표 중 제일은 글 잘 쓰는 일이며…특정 정파를 지지하는 정치집단도 아니며 그렇다고 불의와 민주주의 역사적 퇴행에 눈 감고 침묵하는 무책임한 단체는 더욱 아닙니다.”

 작가회의가 40주년 기념식을 다음달 22일 서울시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연다.

  22일부터는 서울 인사아트 스페이스에서 그림 그리는 시인인 김주대(49)씨의 문인화전이 열린다. 김씨의 동양화 화폭 위에 고은·신경림·황석영·강은교·신경숙·문태준 등 25명 문인의 작품 구절을 써넣은 25점을 선보인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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