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여자대표 배구스타|변경자, 서독서 선수로 초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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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인 전 국가배구대표 변경자 선수(26·석유공사)가 서독 분데스리가 배구 계에 초청을 받고 진출을 고려중이다. 변이 여자배구선수로서는 최초로 서독에 초청 받은 것은 서독 남녀주니어대표팀 코치 겸 대표코치위원회위원인 박대희씨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이다.
박대희씨는 지난해11월 중순 김한당 전 배구협회전무(대신고 교장)을 통해 서독 분데스리가 배구에서 활약할 여자선수 2명을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한 후 지난1월 중순에는 변경자 선 수와 지난해 은퇴한 임해숙 선수(전 미도파)를 초청할 수 있도록 교섭을 의뢰해 했다.
변 선수가 초청을 받은 팀은 자동차의 세계적인 메이커인 메로테레스 벤츠회사가 소속된 서독 분데스리가 클럽의 명문으로 이 클럽은 축구·탁구·배구 등 모두 18종목의 팀을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세금 없이 월1천8백 마르크(60만원)와 숙소·차량제공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변 선수의 서독진출에는 사실상 너무 보수가 적은 것이 사실이어서 최소한 월2천5백∼3천 마르크의 보장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서독 클럽 팀에서는 이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보수문제만 해결되면 변 선수의 서독진출은 급진전을 띨 것으로 보인다.
변 선수는 서독에서 세터 겸 공격선수로 활약할 예정인데 서독에서 한국여자선수들을 초청하게 된 것은 한국의 섬세한 배구가 서독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있기 때문이다.
남자배구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서독에 진출한 이혜택은 불과1년만에 재치 있는 토스와 수비로 소속팀인 파다본 팀을 1위로 끌어올리는데 결정적 수훈을 세워 서독에 진출한 많은 외국선수들을 제치고 최고의 스타가 된 것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현재 서독 분데스리가 여자배구에는 소련·체코·미국·헝가리 등 외국선수 20여명이 활약하고 있는데 이중에는「테리·플레이스」(24.179㎝)「자에드·베이어」(27.180㎝) 등 미국 대표선수출신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의 선수들의 월 보수는 1천3백∼1전5백 마르크 정도이어서 변 선수의 초청조건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변 선수는『서독에서 초청교섭이 있는 것은 알고있지만 아직 정확한 것을 모르고 있다』면서『조건만 좋으면 외국에 진출해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인천수화여상을 졸업한 후 8년 동안 석유공사에서 활약하고 있는 변은 75년부터 대표선수 생활을 시작, 지난해11월 도오꾜 월드컵대회까지 6년 동안 한국여자대표팀의 주전으로 활약해왔었다.
그러나 변은 최근 오른쪽 어깨부상으로 대표선수에서 제외되었으며 지난달 31일 폐막된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줄곧 벤치만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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