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도 가세 … 아침밥 시장 북적북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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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바쁘게 직장으로 달려가는 아침, 그러나 밥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 맞벌이 부부와 독신 가구가 늘어나면서 편의점·빵집·패스트푸드점에서 간편하게 대용식을 사먹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통·외식업계에서는 아침 대용식 시장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허기진 직장인들을 유혹하려는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대표 아침 메뉴인 ‘김밥’을 대체할만한 인기 제품도 속속 등장한다. 최근에는 담백한 영국식 머핀 사이에 햄·치즈 등 속재료를 넣어 든든하게 만든 메뉴가 빵집·커피전문점에서 잘 팔린다.

 뚜레쥬르는 머핀 메뉴를 포함한 모닝세트 7종을 15일 선보이며 아침식사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쌀로 만든 머핀속에 달걀을 넣은 ‘오믈렛라이스머핀’을 비롯해 토스트·샌드위치 등 7가지 제품을 커피와 함께 세트로 출시했다.

 3500원에서 4500원 사이로 커피 한 잔 값 정도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곡물빵·올리브빵과 같이 건강에 좋은 재료로 만들어 기존 패스트푸드의 아침 메뉴와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점·편의점에 비해 아침식사 시장에는 한 발짝 늦게 뛰어들었지만 전국 곳곳에 매장이 있어 충분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경쟁사인 파리바게뜨는 한발 앞서 8월 ‘핫&그릴 샌드위치 10종’을 출시했다. 그릴에서 구워 따끈따끈한 빵 사이에 소시지·불고기·각종 야채를 넣어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제품’이라고 강조한다. 회사 관계자는 “식사 대용식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관련 제품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침메뉴의 강자로 맥도날드를 뺄 수 없다. 맥도날드는 머핀 사이에 각종 재료를 넣은 ‘맥모닝 세트’를 2006년 선보여 ‘패스트푸드 아침식사’ 시장을 선점했다. 아침메뉴 매출은 매년 두 자리 수 성장을 거듭해 현재는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다. 올해 3월에는 아침에 방문한 고객들에게 ‘에그맥머핀’을 무료로 증정하는 ‘내셔널 브렉퍼스트데이(National Breakfast Day)’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는 오전 8시~9시 사이에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커피를 무료로 증정하는 ‘프리커피데이’ 행사를 열어 오전 고객을 끌어들였다.

 경쟁사인 버거킹도 아침메뉴를 리뉴얼하며 ‘머핀 시장’ 잡기에 나섰다. 버거킹은 7월 ‘킹 모닝(King Morning)’을 출시하면서 기존의 크로아상 제품 대신 머핀 제품을 내놓았다. 던킨도너츠는 지난해 10월 ‘모닝콤보’ 메뉴를 선보이면서 아침 시간대 식사 대용식 매출이 3~4% 수준에서 11%까지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아침 식사 고객이 늘어나면서 도너츠 외에 핫도그·브리또 등 식사 대용품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머핀을 비롯한 따뜻한 빵 종류의 인기 비결은 바로 ‘커피’다. 모닝커피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저렴하게 세트로 구매할 수 있는 메뉴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30~40대 남자 직장인들이 아침식사용으로 삼각김밥을 많이 찾았는데, 최근 20대 여성 직장인 수요도 늘어나면서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따뜻한 빵 종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박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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