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가 '규제 3인방' 모두 물러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월가의 포청천'으로 불리는 엘리엇 스피처(사진(左)) 미국 뉴욕주 검찰총장이 조만간 사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미 최대 보험회사인 AIG를 기소하고 씨티그룹.메릴린치 등에 벌금을 물리는 등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려 온 그다.

이코노미스트는 "스피처가 2006년 말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마당에 총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특히 사임시점을 그린버그 전 AIG 회장 등과의 본격적인 법적 공방이 시작되기 이전으로 전망했다.

스피처의 사임설은 월가 '보안관 3인방'이 퇴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피처와 함께 기업들에게 깐깐한 회계를 요구해 온 윌리엄 도널드슨(사진(右))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과 하비 골드슈미트(사진(中)) SEC 위원 등이 조만간 잇따라 물러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도널드슨은 강한 기업 규제를 주장해 재계 등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아오다 지난 1일 "6월 말에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골드슈미트 위원도 임기가 끝나는 올 여름에 콜롬비아대 법대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다.

김준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