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4개월째 기초재활훈련을 받고 있는 홍씨의 하루는 빠듯하다. 훈련 과정은 점자수업, 컴퓨터 수업, 보행 훈련 등. 하지만 연예인 시절 대중교통을 이용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홍씨에겐 지하철이나 버스를 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버스에 뒷문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됐고 지하철 타는 법도 다시 배웠다. 처음엔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었던 그였지만, 이젠 몸과 마음의 건강을 조금씩 되찾으며 잃었던 자신감도 키우고 있다.
현재 홍씨의 목표는 다시 한 번 연기자의 길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장애인 역할이 아닌 정상인의 역할을 해내 진정한 연기자로 인정받고 싶다는 홍씨. 시력은 잃었지만 연기를 향한 그의 열정은 변하지 않았다. 시각장애라는 높은 벽을 뚫고 그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