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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접촉 대표 북 정찰총국장 김영철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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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근혜 정부 첫 남북 군사접촉 남과 북은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10분까지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비공개로 군사당국자 간 접촉을 했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오른쪽)과 북측 김영철 국방위원회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왔다. 남북 군사당국 간 접촉은 2011년 2월 남북 군사실무회담 이후 3년 8개월 만이고 박근혜 정부 들어선 처음이다. [사진 국방부]

남북한 군사 당국자들이 15일 판문점 남측 구역 ‘평화의 집’에서 만났다. 남북한이 군사 분야를 주제로 만난 건 2011년 2월 군사실무접촉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우리 측에선 류제승(예비역 중장) 국방부 정책실장과 김기웅 통일부 정책실장, 문상균(육군 준장)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이, 북측에선 김영철 국방위 서기실 책임참사 겸 정찰총국장을 단장으로 이선권 국방위 정책국장과 곽철희 국방위 정책부국장이 참석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지난 7일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김관진 안보실장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서해 북방한계선(NLL) 교전과 관련해 긴급 접촉을 제안해왔다”며 “양측이 비공개로 진행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접촉 결과를 설명하면서 “천안함·연평도 문제에 대해선 북측 책임이라는 걸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측 김영철 책임참사가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거론돼온 것과 관련, 5·24 해제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국방부 당국자는 그러나 “북측은 서해경비계선(북측이 주장하는 해상경계선) 내 남측 함정의 진입 금지, 민간 차원의 대북전단 살포 중단 등을 요구했다”며 “우리 측은 북측이 NLL을 준수할 것 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를 가지고 협의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는 이날 김규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1차장이 "2차 고위급 접촉을 10월 30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자”고 북측에 제안했다고 공개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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