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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보부활·여자 단축마라톤 채택 등 올해부터 경기종목 대폭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올해 들어 각종 경기장에는 변화의 새바람이 불어 흥미를 보태게 된다. 지금까지 시행되지 않았던 종목의 신선, 사라졌던 경기의 부활, 그리고 경기방식의 변경 등 달라지는 점이 많다. 변화의 주류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유치로 개최 국으로서의 경기인구를 늘리고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경기종목이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육상경기에서 약 10년만에 올림픽인기종목의 하나인 경보가 부활되는 것을 비롯하여 여자(고교 및 일반)의 20km 단축 마라톤이 전국체전 등에서 채택, 여자마라토너 양성의 산실구실을 하게 됐다.
전국체전에서는 또 여자일반(대학포함)의 하키와 여자대학의 테니스·배드민턴이 신설된다.
특히 소년체전에서의 신설종목이 대폭 증가·중등부에 복싱·레슬링·역도가, 국민교부에도 휴도·씨름·사이클·야구·연식정구가 각각 추가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소년스포츠가 크게 활기를 띠게 된다.
한편 새로이 출범하는 프로야구에서는 종래 아마추어야구와 달리 알루미늄 대신 목재 배트를 사용, 경기와 관전의 맛이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
▲프로야구 목제 배트 사용=국내야구는 74년까지 목제 배트를 사용했었다. 그러나 75년부터 알루미늄배트를 도입, 국민 교에서부터 실업에 이르기까지 철제배트 특유의 쾌 음을 즐겨 왔다.
관객들은 창공을 올리는 경쾌한 금속음 때문에 야구의 묘미를 배가시켰고 선수들은 목제 보다 4∼5m이상 공을 멀리 날리는 장타력에 매료됐다. 앞으로도 아마추어야구는 변함없이 알루미늄배트를 사용하게 되나 새 출발의 프로야구는 목제 배트를 쓴다. 미국·일본 등의 프로야구도 마찬가지.
달인들 일색인 미국·일본에선 알루미늄배트사용이 지나친 홈런낭비 등 공수의 불균형으로 도리어 야구의 참 맛을 감소시킬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국내프로야구는 목제 배트 사용으로 금속성 쾌 음도 사라지고 홈런도 가뭄에 콩 나 듯하여 혹시 재미가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문제.
▲경보의 등장=걷기 경쟁인 경보는 마라톤만큼이나 올림픽에선 흥미와 인기를 끈다. 20km와 50km 두 종목이 있으며(여자 부는 없음)각각 1시간24분과 4시간대에 주파하는 것이 세계최고수준. 서독·멕시코 등 이 최강국이다.
두발이 지면에서 동시에 떨어지면 실격이므로 선수들은 가능한 최대의 스피드를 내기 위해 무릎을 구부리지 않고 두 다리를 쭉쭉 뻗으며 걷기 때문에 경기모습이 폭소를 자아낸다.
강인한 체력에 초인적인 자제력이 요구되는 특이한 경기다.
20km경보는 66년 제20회 전국선수권대회가 마지막.
이 당시 한국경보경기의 l인자는 백광룡(현 의정부 경인상고교사·41)으로 1만m 44분53초F, 20km 1시간47분17초2의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소년체전종목 대폭 증설=소년체전에 역도·복싱·레슬링이 채택되는 것은 이 종목관계자들의 숙원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문교부의 최종적인 확정이 내려지지는 않았다.
역도소년부 경기는 44kg이하 급부터 시작, 82.5kg이상까지 8개체 급으로 나눠지며 레슬링은 28kg이하 급부터 62kg이상 급까지 11개체 급으로 나눠진다.
▲전국체전의 여자장거리신설=전국체전에 여고부의 1천5백m·3천m 및 20km단축마라톤, 여자일반부의 3천m·20km단축마라톤이 신설되어 여자마라톤의 올림픽채택에 따른 장거리선수의 육성을 꾀하게 된다.
이 종목들은 현재 아시아지역에선 일본·중공·인도·북한이 강세이며 한국의 김순화가 3위 권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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