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문환 전 위원장 소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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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문환 전 부산항운 노조위원장이 21일 부산지검에 출두하고 있다.[송봉근 기자]

부산항운노조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는 21일 오후 오문환(66) 전 위원장을 소환, 채용 비리와 공사비 착복 혐의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오 전 위원장은 1987부터 96년까지 10년간 부산항운노조위원장을, 96~2001년 전국항운노조연맹 위원장을 지냈으며 이번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돼 왔다. 검찰은 도주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미리 발부받아 놓았다.

검찰은 오 전 위원장을 상대로 ▶노조원 추천권 행사를 통해 채용장사를 한 혐의▶공사비를 과다계상하는 방법 등으로 노조 기금을 착복한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확실한 증거가 확보돼 있는 노조원 채용 비리와 공사비 착복 혐의에 대해 우선 조사한 뒤 늦어도 23일 안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며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기소할 때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이소(61) 전 위원장 등 지금까지 구속된 노조간부 4명보다 오 전 위원장 한 사람의 중량감이 더 크다"며 "오 전 위원장의 경우 박 전 위원장과 공모한 부분도 있고 단독으로 행한 별도의 혐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번 주에는 출국금지된 다른 전.현직 노조간부들도 잇따라 소환해 채용 비리에 대해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또 구속된 박 전 위원장에 대해선 공금 횡령과 채용 대가로 받은 2억9000여만원 외에 추가로 돈을 더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부산=정용백.김관종 기자<chungyb@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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