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서 대규모 무력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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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신성순특파원】지난 11월초순부터 중순에 걸쳐 북한의 평북 신의주일대에서 3대혁명소조와 노동당·행정기관원·노동자 사이에 대규모 충돌사건이 일어나 북괴정규군이 진압에 나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일대의 산업·행정이 마비됐다고 일본에서 발행되는 통일일보가 29일 보도했다.
최근 북괴를 방문하고 돌아온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충돌사건으로 이일대에대한 일반인의 출입이 12월중순까지 엄격히 통제됐으며 상당수의 관련자가 압록강을 건너 중공으로 도피하는 바람에 현재 중공과 북괴간에는 이들의 인도문제를 놓고 의견대립을 보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요는 지난10월20일부터 24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제7차대회가 끝난후 신의주에서 이에대한 지방보고회가 열렸는데 이를 계기로 김일성의 아들 김정일이 이끄는 3대혁명 소조원들이 신의주일대의 각행정기관에 들어가 그동안 권력행사를 둘러싸고 사이가 좋지않았던 당기관원들과 집단충돌을 벌여 난동사태가 11월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계속됐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신문은 또 이번 충돌과정에서 평소 3대혁명소조에 반감을 갖고있던 행정기관원·노동자·일반인들이 가세, 사태가 더욱 확대되었다고 전했다.
지난24일 중공수상 조자양이 갑자기 평양을 방문한것도 이 사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에 앞서 북괴노동당국제부장 김영남이 북경을 방문, 등소평등 중공수뇌와 협의를 가진바 있다고 이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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