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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마세라티 몰며 보험사기…부유층 보험사기 7명 입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벤츠, 마세라티 등 고가의 외제 승용차를 운전하는 개인병원 원장 등이 보험사기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자동차 보험금을 지급받기 위해 사고일자를 변경하는 등의 수법으로 보험금을 부당하게 수령한 혐의(사기)로 이모(43)씨 등 7명을 형사입건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개인병원 원장, 모델 에이전시 사장 등 대부분 강남 일대에 거주하는 부유층이었다.

강남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는 이모(43)씨는 2014년 7월 대학후배들과 술을 마신 후 본인 소유의 벤츠를 운전하다 보도블록과 충돌했다. 혈중알코올 농도 0.13%의 만취상태였다. 이씨는 운전면허가 취소되는 형사처벌을 받았다. 이씨 소유의 차량도 우측 바퀴 축이 파손되며 4500만원의 수리비가 나왔다.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가 날 경우 보험금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이씨는 사고일자를 하루 뒤로 바꿔 보험금을 청구했다. 음주운전 사고를 일반 사고로 위장한 것이다. 이씨는 보험사로부터 수리비로 4500만원을 받아냈다 경찰에 입건됐다.
윤모(39)씨는 강남구에 거주하며 벤츠 등 고가의 외제차를 렌트해 다니며 상습적으로 보험사기를 쳤다.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의 뒤를 따라오는 차량이 있으면 고의로 급제동을 해 추돌 사고를 유발하는 수법이었다. 이씨는 2010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수 건의 교통사고를 내 총 1억3400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했다.

모델에이전시를 운영하는 전모(28)씨는 차 값만 1억원이 넘는 이탈리아제 스포츠카인 마세라티를 타고다녔다. 전씨는 여자친구인 심모(28)씨와 함께 종합운동장 일대를 운전하다 음주운전 차량을 발견하고 뒤를 쫓았다. 음주운전 차량이 종합운동장 차단기를 파손하고 가자 전씨는 그대로 차단기를 통과했다. 하지만 전씨는 보험사에 "자신의 차량이 음주운전 차량을 쫓다 차단기에 부딪혀 사고가 났다"며 수리비와 치료비 명목으로 4500만원을 청구했다. 경찰관계자는 “전씨의 차량은 사고와 무관했지만 이미 나있던 흠집이 있어 이 부분을 사고 흔적이라 주장하며 보험금을 청구한 것이다”고 말했다. 전씨는 청구했던 보험금을 받아내지 못하고 형사입건됐다.

보험사기는 매년 증가추세다. 2012년 상반기 2237억원이던 보험범죄 적발액은 올해 상반기 2869억으로 늘었다. 경찰관계자는 “고급 외제차의 증가로 인한 수리비 증가와 예전의 생계형 범죄에서 부유층의 도덕성 결여로 인한 화이트칼라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고의 교통사고 등 보험사기에 대한 단속과 수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영상=서울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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