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허들 이연경 한국신 또 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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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경이 혼신의 힘을 다해 허들을 넘고 있다. [육상연맹 제공]

'한국 여자 허들의 희망' 이연경(24.울산시청)의 질주에 거칠 것이 없다. 3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59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 여자 허들 100m 결승에서 이연경이 또다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새로 작성한 한국기록은 13초33. 지난달 6일 태국오픈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3초36)을 한 달 만에 0초03 단축한 것이다. 지난해 9월 부산국제육상대회에서 16년 묵은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며 허들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이후 8개월 동안 세 번째 신기록 행진이다.

올해 초부터 이연경을 지도하고 있는 대표팀 이정호 코치는 "지금 페이스라면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3초10 정도로 금메달을 다툴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아시아기록은 카자흐스탄의 '육상 여제' 시시기나(은퇴)가 1995년 세운 12초44지만, 대부분의 아시아권 대회 우승기록은 13초10대다. 이연경은 "올해 안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기준기록(13초11) 돌파도 가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여자 해머던지기에서도 장복심(27.파주시청)이 56m82cm를 던져 자신이 2002년 10월 세웠던 종전 한국기록(56m80cm)을 2cm 늘렸다. 목포대 재학시절인 2000년 첫 한국신 이후 7번째 한국신기록이다.

남자 100m 결승에서는 전덕형(21.충남대)이 10초51로 골인, 라이벌 임희남(10초59.화성시체육회)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날 기록은 자신의 최고기록(10초62.2001년)을 0초11 단축한 기록이자 역대 한국 9위에 해당한다. 전덕형을 일본으로 데려가 지도하고 있는 미야가와 지아기 도카이대 교수는 "26년간 깨지지 않고 있는 한국기록(10초34.서말구)을 깰 날이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대구=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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