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법률문화상 탄 정영석교수|30년간 법학강의하며 「파사현정」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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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학교수 30년에 이렇다할 학문적 업적도 없는데 상을 받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서울통합변호사의 제정 13회 한국법률문화상 수상자로 뽑힌 정영석교수(65·현연세대명예교수」는 『더 연구하라는 채찍질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교수는 43년 일본경도제국대학법학부를 졸업한후 52년9월부터 30년간 연세대법대교수로 재직하면서 형법·형사소송법을 연구해왔다.
70년부터 10년동안 고등고시및 사범시험위원을 지낸 것을 비롯, 법무부자문위원=형사법학회회장·연세대정법대학장·법률문제연구소장등 그동안 학내외에서 후진양성·학술연구·법률사담에 정열을 쏟아왔다.
『요즈음 법학도들은 예전보다 공부는 많이 하는데 깊이있는 벌률적 사고가 부족한 것 같아요. 학문적 깊이보다 고시(사법시험등) 자체를 위해 고우하는 듯해서 무언가 잘못됐다고 봅니다.』
정교수는 제자들에게는 언제나 「파사현정」을 강조해 왔다고했다.
그가 30년간 대학에서 직접 가르친 제자만 2천여명이고 법률상담이나 법률구조를 통해 도움을 받은 사람들은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
정교수는 이제는 우리나라도 형사법학 분야에서 일본·유럽의 모방을 탈피해 본궤도에 올랐다며 지난12일 변호사들이 가진 형사모의재판이 그 모범을 보여준것이었다고 했다.
76년 심근경색으로 건강이 나빠졌으나 최근에는 매일 평창동뒷산을 오르며 건강을회복, 학부·대학원에 1강좌씩을 맡아 주3일을 출강하고 있다.
가족으로는 부인 백운희여사(55)와 의학·영문학을 전공한 1남2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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