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무력 진압 가능성 경고…“혁명 아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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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내놓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는 도심 점거 시위가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렁충잉 홍콩 행정장관은 지난 11일 "무력 사용"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렁 장관은 홍콩 TVB 방송에서 “도심 점거 운동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혁명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하며 “최종적으로 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면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은 렁 장관이 “베이징 정부가 시위대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0%”라며 “무력으로 시위를 진압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캐리 람 정무사장(총리 격)도 전날(10일) 중국 광저우에서 “시위대와의 대화는 전국인민대표대회의 결정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화는 “2017년 보통선거 시행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말해 홍콩 당국의 입장 변화는 없음을 시사했다.

앞서 정부와 시위대는 람 사장과 학생 대표 간 공식 대화를 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5일부터 예비 접촉을 해왔으나, 대화 의제와 장소 등에서 이견을 보여 무산됐다.

지난 9월 22일, 대학생들의 수업 거부로 시작된 홍콩 민주화시위는 범민주파 조직 ‘센트럴을 점령하라’와 시민들이 가세하면서 대규모 집회로 번졌다. 시위대는 “베이징 정부가 홍콩 행정장관 후보로 친중국 인사를 내세워 자치권을 침해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식민주의 반대, 예비선별 반대, 홍콩 자주 노선 지지”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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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 무력 진압 가능성 경고’
[AP=뉴시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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