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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 사진가가 담아낸 부모와 자녀…이은주·최시내 '동행'전

중앙일보

입력

발레리나 강수진과 남편 툰치 소크멘(국립발레단 자문위원).

건축가 승효상과 아들 지후씨, 화가 김병종 서울대 교수와 아들 지훈(화가)ㆍ지용(조각가)씨,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와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 김희수 건양대 총장과 딸 용란(김안과병원장), 문재숙 가야금 연주자와 딸 이슬기ㆍ하늬(가야금)씨, 안숙선 명창과 딸 최영훈(거문고), 손녀 최수영(해금), 외손녀 박서영(가야금), 광주요 조태권 회장과 딸 희경씨, 발레리나 강수진과 남편 툰치 소크멘(국립발레단 자문위원)-.

건축가 승효상과 아들 지후씨.

13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는 사진전 ‘동행33’에 나온 인물들의 면면이다. 동명의 사진집(오픈하우스)도 함께 나왔다. 모녀 사이인 사진가 이은주(69)와 최시내(38)씨가 지난 1년간 서울과 뉴욕, 싱가포르 등지를 오가며 “같은 직업 속에서 소통하고 공감하며 사랑을 이어가는 가족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책에는 사진 속 문화인들이 직접 쓴 글도 들어있다. 책 앞머리엔 이같은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 사진가 모녀의 절절한 고백이 수록됐다.

문재숙 가야금 연주자와 딸 이슬기ㆍ하늬(왼쪽·가야금)씨.
화가 김병종 서울대 교수와 아들 지훈(화가)ㆍ지용(조각가)씨.

“함께 가는 길이어서 외롭지 않아 좋기도 하고, 딸을 통해 또 다시 걷는 것처럼 새롭기도 합니다. 어미의 뒷모습을 닮을까 조심스럽기도 하고, 딸의 발목에 모래주머니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라는 사진가 어머니의 글에 이은 딸의 마음은 이렇다. “카메라에 엄마를 뺏긴 어린 소녀는, 카메라를 부수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사진을 시작하고 꽤 오랫동안 ‘최시내’가 아니라 ‘이은주의 딸’로 불리던 젊은이는 사진을 접어버릴까도 생각했습니다.”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사진 이은주·최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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