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안주를 많이 먹자|간의 지방연소작업을 도와 우유와 코피등은 탈수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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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연말년시는 망년회·하례회등 각종모임에서 술마실 기회가 늘어나는 계절이다. 음주는 인간관계를 윤택하게 해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등 좋은점도 있으나 지나치면 간장과 위장을 해치는등 해독도 적지않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술을 전혀 안마실수는 없으나 같은 술을 마셔도 해독을 덜받도록 마시는 지혜가 아쉽다. 『술1잔은 건강을 위해, 2잔은 쾌락을 위해, 3잔은 광증을 위해 마신다』는 말이 있듯 과음은 큰해독율 끼치므로 적당히 마셔야한다.

<술과간>
술을 마시면 위의 상부에서 흡수,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보내진다. 고려병원 내과과장 이양종박사는 술이 간에 들어가면 탈수소효소가 분비되는데 이효소는 비타민과 흐르몬등을 생성하거나 합성, 파괴, 재생하는 역할을 하는것으로 술이 들어가면 이효소는 다른일보다 우선적으로 알콜을 분해하는 작업을 하게된다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비타민과 호르몬등의 대사작용이 장애를 받게된다는것. 뿐만아니라 알콜분해도중에 아세트알데히드라는 포르말린과 비슷한 물질이 생성된다. 섭취된 알콜은 80∼90%가 간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산화돼 대부분 혈액속으로 들어간다.
아세트알데히드는 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진다. 아세트알데히드는 또 부신피질을 자극시키고 심장과 맥박을 빨리 뛰게 한다.
이박사는 술을 마신후 60∼90분사이에 취기가 최고도에 달하며 혈액중에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는 빠른사람은 2∼3시간후, 늦은사람은 5∼6시간후에 최고도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면 아세트알데히드는 간세포를 침해, 파괴하고 섬유질화시켜 간의 단백질합성기능등 다른 여러기능을 저하시킨다.
간은 단백질을 이용, 섭취된 지방을 연소시키나 알콜로 단백질이 부족해지면 지방을 연소시키지 못해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현상을 일으킨다.
술을 마실때 단백질안주를 잘 먹어야 하는것은 간에서 지방을 연소하는 작업을 돕기위해서이다. 지방간상태가 오래가면 알콜성간염·간경변상태로 이행된다.
카롤릭의대부속 강남성모병원내과 김부성박사는 동물실험에서 하루중 섭취총칼로리의 50%를 에틸알콜로 충당하고 나머지 50%는 적절한 영양식(고단백·탄수화물·비타민·광물질등)을공급했더니 하루만에 간에 지방이 침착되고 9∼12개월후에는 실험동물중 30%가 알콜성간염을, 2∼4년후에는 30%가 간경변을 일으켰다고 지적하고 사람이 보통량이상의 술을 10년이상 계속마시면 간의 이상을 일으킬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박사는 체질에따라 다르겠지만 실제로 보통사람이 매일 최소한 맥주5병, 소주1홉, 청주2홉, 위스키1백cc(2분의1글라스정도)이상씩 l0년이상 마시면 알콜성간염등 간장애가 오며 간경변도 생길수 있다고 경고했다.
술을 1주일에 4∼5일 계속 보통이상량을 마시거나 소주3∼4홉, 위스키반병∼3분의2병(보통것), 청주5홉, 맥주10병 이상을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은 간의 손상위험이 커진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운전할때 음주의 한계는 혈중알콜농도0·05%이하(깡통맥주2개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이박사는 위스키(50%짜리)2병을 그자리서 한꺼번에 마시면 목숨을 잃을수가 있다고 경고하고 혈중알콜농도가 0·1%이상이면 운동감각을 잃고 정신을 잃기 시작, 0·3%면 마취와 광증의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박사는 최근들어 간세포에 대한 알콜자체의 직접적인 해독이 중요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콜의 어떤물질이 간세포를 직접손상시켜 염증을 일으킨다는것.
김박사는 알콜성지방간이 되면 식욕부진·피로감·상복부의아픔·복부팽만감이 나타나며 혈청검사에서 GOT·GPT의 이상이 약간 나타나는수가 있다고 말했다. 지방간증세는 1개월가량 금주하면 대개 원상태로 돌아간다. 구미에서는 대주가의 40∼80%가 지방간이라고 김박사는 밝혔다.
알콜성간염에 걸리면 식욕부진·구토·복통·설사·발열증세와 때로는 황달·복수현상도 볼수있다.
알콜성간경변으로 되면 병세가 심각해지며 앞에든 증세외에 출혈·혈관종·혼수등이 올수있다.
술을 마신 다음날에는 혈당이 떨어지고 탈수현상이 일어나므로 보리차·우유·해조류· 죽·미음·코피등을 마시면 좋다.

<기타장애>
술을 많이 마시면 만성췌장염증을 일으키거나 위장의 활동성 궤양을 악화시킨다.
건강한 사람이 술을 조금마시면 위장의 혈행을 도와 산소공급을 활발히 해주지만 과음하거나 위장에 염증·궤양이 있으면 혈행을 오히려 악화시킨다.
임신한 여성들이 상습적으로 술을 마시면 난자와 뇌세포의 산소결핌증을 일으켜 기형아를 낳을 우려가 있다.
이밖에 음주는 고헐압·동맥경화증·당뇨병에 나쁜영향을 미치고 심장질환및 모든 염증을 악화시킬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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