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빈국 위한 백신 기금 모으기 각계 인사 161명 '사랑의 티샷'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 백신연구소 기금 조성을 위한 자선 골프대회가 30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에서 열렸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티샷을 하고 있다. 존 클레멘스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 강욱순 프로골퍼, 강상복 한국통신산업개발 회장(왼쪽부터). 김춘식 기자

"오늘 40년 만에 골프채를 잡아봤어요. 한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존 클레멘스(56) 국제백신연구소(IVI) 사무총장은 30일 정말 오랜만에 골프채를 잡았다. 10대 때는 꽤 쳤지만 대학생(스탠퍼드대 생물학→예일대 의학)이 돼 공부와 봉사활동을 하면서부터 골프를 영 잊었었다고 한다. 그는 이날 88골프장(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자선골프를 위해 "응급레슨을 받고 왔다"고 했다. 신록의 필드가 푸근한 하루였다. '백신연구기금 모으기 자선골프대회'(본지 5월 25일자 20면). 북한과 아프리카 등지의 최빈국 어린이들을 위한 백신사업에 쓸 돈을 모으는 행사였다.

기업인.정치인.연예인.언론인.프로골프선수 등 161명이 참가했다. 공을 거의 굴리고 다니다시피 한 수준 미달의 골퍼들도 많았다. 하지만 마음들은 따뜻했다. 클럽하우스 로비에 놓인 성금함은 대회가 끝나는 오후 6시쯤 꽤 묵직해졌다.

대회는 IVI와 KTRD(한국통신산업개발).SBS미디어넷이 공동 주최하고, 중앙일보.SBS.88골프장이 공동 후원했다. IVI는 1996년 어린이 전염병 예방을 위해 설립된 유엔 산하 세계 유일의 백신개발기구로 한국(서울대 캠퍼스)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다.

시타를 한 김원기 국회의장은 "우리가 어려웠을 때 국제기구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 이만큼 살게 되었으니 그 은혜에 보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제 국제사회에 한국이 어려운 나라를 돕는 나라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은 "열심히 돈을 벌고, 그만큼 열심히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 기업의 의무"라고 했다.

용인=성호준 기자 기자 <karis@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cyjbj@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