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네이트온, 질주하는 '메신저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메신저 시장에서 네이트온이 내 달리고 있다. 선두 경쟁을 벌이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N메신저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인터넷 조사기관인 코리안클릭은 30일 "지난 셋째주 주간 이용자수에서 네이트온은 753만4800여명으로 650만5000여명인 MSN메신저를 100만명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고 발표했다.

네이트온이 국내에서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MSN메신저를 처음으로 앞선 것은 지난 3월이다. 그러나 당시 이용자수 차이는 15만여명에 그쳤었다. 메신저 업계는 "토종브랜드가 MSN메신저보다 앞서는 사례는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MSN메신저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윈도 운용체제(OS)에 자동 탑재되기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네이트온의 질주는 18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싸이월드와 서비스를 연계하고 감성적인 메신저로 차별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일촌 중심의 감성적인 싸이월드 문화를 메신저에서도 체험할 수 있도록 ▶일촌친구보기 ▶4자간 화상 대화 ▶선물 조르기 등의 기능을 도입한 것이 이용자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투명화면을 통한 '미니 대화창', P2P 방식으로 파일 공유가 가능한 '파일방', 대화 중에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쥬크박스' 등 다양한 편의성을 제공한 것도 MSN메신저를 누른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유현오 대표는 "이용자들의 다양한 감성을 긍정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통합적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네이트온을 강화시키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MS측도 반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 MS측은 "MSN메신저는 전세계에서 1억5000만명이 이용하고 있어앞으로 선보일 새 서비스를 시작하면 다시 1위에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네이트온은 SK텔레콤과 연계해 무료 문자메시지서비스(SMS)를 하는 등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정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