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석달라질 명화 「최후의 만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복원중인 「레오나르도·다·빈치」의 명화『최후의만찬』을 둘러싸고 최근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시의 산타마리아 테레 그라체 수도원의 옛식당에 그려진 이벽화는 4년전부터 먼지와 때를 벗겨내기 위한 복원작업이 진행중인데 최근 오른쪽 4분의1정도가 완료됐다.
관계자들이 지난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설명한바에 따르면▲오른쪽 끝에있는 성「시몬」의 수염이 후세에 덧붙여진 것이고▲테이블위의 접시나 음식은 원래 선명한 색으로 빈틈없이 묘사되어 있었으며▲제자들의 뒤쪽 검은 공간은 이제까지 알려진것처럼 창이나 문이아니라 의식때에 걸어놓는 천이었다. 이 그림에 대한 종래의 해석을 뒤엎는 이밖의 새로운 사실로는 ▲큰접시위의 검은덩어리는 선명한 색의 오린지를 그린것이며▲놋쇠로 만들어진 접시는 회식자들의 옷까지도 비치고 있을만큼 치밀하게 묘사돼있고▲나이프는 빚이 찬란한 은제라는 것등이다.
이제까지 많은 비평가들은 이그림의 검은색조와 희미한 빛을 특징으로 지적, 초기 낭만주의성을 강조해왔다.
따라서 이번의 복원결과는「빈치」화풍의 독특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라고 일컬어져온 검은색조가 실은 5세기에 걸쳐 쌓여온 먼지와 더러움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앞으로 전문가들사이에 큰 관심을 끌것으로 보인다.
한편 「페르티니」이탈리아대통령는 12월초 밀라노를 방문, 이러한 복원결과를 확인할것으로 알려졌으며, 밀라노시는 「빈치」가 스포르차궁에 초대된지 4백년째가 되는 내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벌일 예정이라고한다.
이벽화의 복원은 앞으로 2,3년후에나 완료될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