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문학상 첫 수상자 시인 정희성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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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수영씨가 그의 시속에서 추구한 것은 자유와 양심의 문제였습니다. 그는 모더니스트로 출발하여 현실비판의식이 강한 시를 썼습니다. 그의 뜻을 기려 만들어진 문학상의 수상자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김수영씨의 유족들이 김씨작품의 인세를 모아 마련한 김수영문학상 제1회수상자로 결정된 시인 정희성씨는 『부담없이 이 상을 받아들였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문학상이 수상대상자의 폭을 넓혀오지 못했고 보면 정씨의 수상은 하나의 파격이랄 수도 있다.
수장작 『저문 강에 삽을 씻고』는 정씨의 두번째 시집. 70년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74년 시집『답청』을 낸 정시는 『저문 강에…』를 내면서 시적대상을 사적인 것에서 찾지않고 폭넓게 사회를 바라보려했다.
이시집에서 정씨는 도시의 변두리에서 몸담고 일하는 근로자들에 시선을 주었다. 『지식인의 눈으로 그들을 정당하게 바라보려는 태도를 가진 것에 일단 자부를 하고있읍니다만 그들이 저의 시를 진실한 것으로 받아들여줄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정씨의 시는 궁극적으로는 인문해방의 문제에까지 연결되는 자유를 다루고 있다고 평가받아 왔다.
정씨는 현재 서울숭문고국어 교사다.
서울대국문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수료했으나 『고교교사로 남기로 생각하여 논문을 내지 않았다』고 알려준다.
45년 경남창원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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