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소핵무기수 첫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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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본(서독)24일AP·UPI·로이터=연합】서독방문3일째를 맞은 소련공산당서기장겸최고회의간부회의장 「레오니드·브레즈네프」와「헬무트·슈미트」서독수상은 24일 9시간에 걸친 두차례의 양국정상회담에서 많은 이견이 노출됐음을 시인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서대화는 반드시 계속돼야한다고 선언했다.
이와함께 「브레즈네프」는 주로 양국의 쌍무문제가 집중토의된 「슈미트」수상과의 3차정상회담에서 처음으로 소련이 유럽에 배치하고있는 핵미사일의 숫자를 미사일종류별로 명시한 핵무기체제명세서를 「슈미트」수강에게 전달했다고 소련측 대변인이 밝혔다.
「브례즈네프」는 3차회담에서 소련이 신형 SS-20 미사일을 새로이 배치함으로써 유럽군사력균형을 존중하기로한 지난 78년의 협정을 위반했다는「슈미트」수강의 비난을 일축하면서 소련은 현재 중거리미사일 5백14기(지상발사용 4백96기·해상발사용 18기)와 중거리 핵병기범주에 속하는 폭격기 4백61대등 모두 9백75대의 핵무기체제를 유지하고있다고 밝혔다.
한편 「슈미트」서독수삼은「브레즈네프」소련공산당서기장이 유럽배치 SS-20핵미사일을 일정수준 철수할 용의를 밝힌데 대해 회의를 표명하면서 소련지도층은 아직도 핵미사일의 상호 감축을 제의한 미국정부의 의도를 적절히 파악치 못하고 있다고말했다.「슈미트」수상은 이날「브레즈네프」서기장과 4차공식회담을 마친후 두회민주당 (SPD) 당원들에게 일정한 숫자의 SS-20미사일을 현재 배치돼 있는 유럽전선에서 우랄지구 후방으로 철수시킨다 하더라도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5천㎞에 달하기 때문에 소련의 핵위협은 그대로 존속한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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